[감상에 젖어서]/[영화/연극/뮤지컬]

[영화] 非대박 한국영화 (야수와미녀&새드무비&미스터주부퀴즈왕)

조나단봉 2006. 3. 5. 03:20
(야수와 미녀 | 2005년 개봉 | 멜로,로맨스,애정,코미디)

앞이 안보이는 해주(신민아) 앞에서 동건(류승범)은 가장 멋진 남자였다. 눈을 뜨게 된 해주는 동건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야수'스러운 모습에 해주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동건... 그 와중에 상상속의 동건의 모습과 똑같은 준하(김강우)가 해주 앞에 나타나고, 멀리서 안타깝게 바라보는 동건... 준하의 도움으로 결국 해주 앞에 동건은 모습을 보이고... 해주 앞에 나타나지 못하는 동건의 모습에 참 바보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어떻게 보일까하는 걱정을 하며 나서지 못하고 있는게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은 '미녀', 나는 '야수'란 생각에... 신민아는 그저 이런 약간의 로맨스가 가미된 영화에서만 매력이 있다. -_-;


(새드무비 | 2005년 개봉 | 멜로,로맨스,애정,드라마)

정말 새드한 무비일까? 하는 생각으로 본 영화이다. 4가지 커플(?)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중첩되어 구성되어 있다. 정우성은 뭘 입어도 멋지구나 하는 생각, 임수정은 이런 류의 역할로 굳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 차태현은 조연급도 안되는 것 같은 작은 비중... 손태영은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 배우중에 젤 이쁘네라는 단순한 생각... 염정아는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 신민아는 그냥 뭐.. 나머지 배우들은 그냥 그냥...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108분) 동안 4가지 이야기가 혼합되다 보니 어느 하나 집중되지 않는 느낌이 있다. 그나마 정우성과 임수정 커플의 이야기가 그나마 젤 새드 무비스럽다. 정우성의 직업에서부터 결과를 뻔히 알 수 있었지만, 그러면 안돼.. 안돼 하면서도 결국 그렇게 되니까 새드 무비다. 암튼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그저그런 새드한 무비였다.


(미스터 주부퀴즈왕 | 2005년 개봉 | 코미디)

한석규의 흥행 신화는 이중간첩 때부터 이미 깨졌지만, 난 오히려 이중간첩 이후의 모든 한석규 영화를 찾아서 봤다. 남들이 다 찬사를 보낼때보다 그 찬사가 그치고 나면 그 배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단순한 코미디 영화였지만 나쁘지 않았다. 전업주부 남편의 이야기... 그 안에 작은 애환과 감동... 마지막 3주 우승을 위한 퀴즈 게임 도중의 상황에서 극적 구성을 위한 작위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어 아쉬운 점이 남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 영화 모두 열심히 만들고 유명 배우들도 출연하지만, 대박 영화는 아니었다. 이런 영화는 대개 소시민의 삶을 반영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좋다. 왕, 귀족, 재벌의 이야기, 전쟁 이야기, 북한 이야기... 다 나름대로 잼있지만, 사실 가장 잼있는건 우리네 삶의 이야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