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봉 2007. 10. 14. 23:20

행복 (2007) 

한국 드라마/멜로/애정
15세 관람가 124분 개봉 2007.10.03
감독 :허진호
출연 :황정민, 임수정, 김기천, 유승목, 이재훈


남자가 일요일 저녁에 혼자 이런 영화를 보는 것이 다소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가 꽤 있었는데 최근에는 없었던 것 같다. (당연한가? ㅎㅎ) <폰>, <조폭마누라>, <엑스페리먼트>, <그때 그 사람들> 정도가 혼자 본 영화인 것 같다.

임수정이라는 배우는 꽤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나오는 영화는 따분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서 이 영화를 선택하기가 조금 꺼려졌다. 황정민을 믿고 영화를 선택했다. "너는 내 운명"의 반만이라도 따라가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는 임수정이라는 배우에 대한 스스로의 재평가가 이루어졌고 생각해보니 <새드무비>라는 영화에서도 임수정을 좋게 본 것 같다. 그러나 정지훈(비)와 함께한 최근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서의 싸이코틱한 모습에 완전 비호감 배우로 인상이 고정되고 말았던 것 같다.

눈 크네..

조신한 촌녀 스타일...

<와이키키 브라더스>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배우였던 그가 언제부터인가 유명한 배우가 되었다. 몇몇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역시나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은 것 같다. 옆집 농촌 아저씨 같은 수수함에서부터 술과 담배에 찌든 클럽 사장까지 두루 연기할 수 있는 폭넓은 연기폭을 지녔다. 영화에서 임수정이 역할에 잘 몰입한데 비해 다소 상반된 농촌인과 도시인을 오가서 그런지 뭔가 아쉬운 듯한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기는 하다.

여비 스타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사진...

두 사람이 만나게 되어 서로 관심을 갖게 되고 사랑하고 산 속에서 농사 지으며 살게 될 때. 수 많은 사람들이 느꼈겠지만 연인들이 시작할 때 느낄 수 있는 그런 애틋함. 생각해보니 나이를 먹어서도 저렇게 할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왠지 나이 먹어서 하는 연애는 분륜이나 주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겠다고 생각했다.

업어 줄까?

괜찮네...

이런 앵글이 두세번 등장함...

영화를 보는 내내 옆좌석의 처자들은 황정민이 멋있다는 건지 임수정이 예쁘다는 건지 암튼 그런 얘기를 많이 했고, 임수정이 떠나려는 황정민한테 매달리는 장면에서는 "안돼...." 그러고, 마지막에 임수정이 죽자 여기저기서 훌쩍 거리고...

잡설1. 여비가 바라는 유유자적한 삶을 엿볼 수 있다.(산에서 부인과 나물 캐며 살아라)
잡설2. 임수정은 쭌 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결론. 억지로 눈물을 짜내는 영화가 아니라 은은한 영화라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