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8.10.04] 미용사 소림

조나단봉 2008. 10. 5. 15:25

리만브라더스[각주:1]와 월가 공황에 의해 환율도 오르고 주가는 폭락하여 펀드는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 돈도 지원 받지 못하는 석사 1년차 첫학기 유학생에게 '돈'이 주는 압박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거주, 통신비(전화+인터넷)는 고정 비용로 생각하고 먹는데 쓰는 돈은 그다지 아끼지 않고 있지만 그 외의 돈은 절대적으로 안 쓰고 있다. 문화생활은 가끔 학교에서 해주는 무료 영화 상영회에 참석하며, 교통비는 들지 않기에 위안을 삼는다.[각주:2]

오늘은 소림이가 머리를 깎아 주었다. 만능 요리사에서 미용사로 거듭나는 역사적인 날인 것이다. 뭐 나야 머리 같은거 신경 안쓰고 사니까 불만은 없다. 지난번에 뒤에 제비꼬랑지(표준어 : 제비추리)만 조금 잘라냈는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이 쳤다. 나름 깔끔하게 잘 자른 것 같다. 이발비도 굳었고 더 아낄 것이 없나 생각중이다. 지금 무선 인터넷도 옆집 신호가 잡히는데 우리 인터넷 끊고 돈 절약할까 생각중이다. 아직, 리베이트(할인 개념으로 비용을 환불해주는 것) 받으려면 조금 더 있어야 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사실 한국에서 저축하는 돈 말고는 개념없이 돈을 썼던 것 같다. 여기에서 규모있게 생활비를 지출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좋게 생각해야지.^^

  1. 리(명박)+(강)만(수) 콤비를 말한다. [본문으로]
  2. 학생증으로 셔틀버스 뿐만아니라 도시 버스를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