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한마디]/[Living in Austin]

Halloween 2008 (할로윈데이)

조나단봉 2008. 11. 1. 13:44

목자른 귀신

학교 앞에서 1번 버스를 40분가량이나 기다린 끝에 탔다. 같은 버스가 40분 만에 한번에 세 대가 와서 좀 짜증이 났는데 버스 안은 축제 분위기였다. 친구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노래도 부르고 머라머라 게임 비슷하게 외치기도 하고 원숭이 떼 같이 요란했다. 겨우 오스틴의 다운타운이자 세계 라이브의 중심지라는 6번가에 도착했다. (작년에 윤도현도 여기 와서 공연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8시 무렵이었는데, 그래도 나름 사람들이 붐볐다. 10시에 돌아올 때에는 도로까지 완전히 점거할 정도였고 계속 사람들이 오고 있었으니 그 이후는 안봐도 뻔하다. 어쨌든 온갖 사람들이 각양각색의 코스튬을 하고 나왔다. 첨엔 사진을 대놓고 찍기도 뭐하고 그랬는데 살펴보니 다들 대놓고 카메라, 캠으로 촬영을 하고 같이 찍기도 하고 했다. 크리스마스처럼 사람들은 '해피 할로윈'이라고 인사를 나눈다.

올해는 BEE MOVIE(꿀벌 무비? 꿀벌 대소동?)의 영향인지 아이들의 꿀벌 코스튬이 많았다. 많이 볼 수 있는 것들은 주로 영화의 주인공이었으며 전통적인 고스트의 형태도 많이 있었다. 크리스틴이 very showy 할 것이라고해서 내심 기대(?)도 해보았지만 10시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던 것 같다. 10시에 돌아가는데에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떼를 지어 바리케이트가 쳐진 6번가로 입장하고 있었다.

수많은 경찰들이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여기저기 배치되어 있었다.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기 보다는 그들도 할로윈을 즐기면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있다. 가끔 코스튬을 경찰로 한 사람들도 있어서 이 많은 경찰들이 혹시 코스튬은 아닐까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녹색 마녀 아줌마 둘하고

제이슨하고 프레디... 날 죽이려고? -_-;

짝퉁 잭 스패로우 형님..

계속 느끼는 것이지만 모르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어울리고 함께 즐거워하는 문화가 흥미롭다.


지난 번 호박 조각하기가 티스토리 메인에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