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9.02.09] 클래스 서바이벌
조나단봉
2009. 2. 10. 15:44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중 하나가 세미나 수업이다. 논문을 읽어가고 교수 혹은 한 학생이 논문에 대해서 강의를 한다. 중간 중간 학생들이 질문 혹은 답변이나 코멘트를 한다. 수업 참여로만 성적이 나오게 되며 매 수업 참여(단지 출석이 아니다..)가 의무적이다. 나의 초라한 영어 실력도 문제거니와 수업을 듣는 나를 제외한 13명 중 3-4명이 미국인 원어민이고 나머지는 전부 인도 쪽 '또로또' 친구들이라는 점이 나를 더욱 주눅들게 만든다.
인도 애들의 영어는 매우 유창하지만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 듣고 있자면 그네들이 영어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인도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한참을 듣다보면 아는 단어가 가끔 들린다. (옵티마이제이션... 뭐 이런것...) 그래도 어찌되었든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네들의 영어를 알아 들어야 하기에 오늘 수업부터는 인도 아이들이 말을 할 때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한참을 듣자니까 전혀 알아 들을 수 없던 학생의 말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다.
이 수업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는데 서바이벌하려고 노력하다보면 나에게도 돌아오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