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한마디]/[Living in Austin]
미국 극장에서 트랜스포머2를 보다
조나단봉
2009. 7. 13. 11:59
오스틴의 AMC 극장
미국 극장은 지정석이라는 게 없다. 잘 몰라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풋볼 경기장 같은 곳에나 지정석이 있다고 한다. 적당히 일찍 들어가서 좋은 자리를 맡아서 보면 장땡인 것이다. 들어가보니 팝콘도 제대로 안 치우고 엉망이다. 상영관 크기는 메가박스 소형관 수준이었다. 기대도 안했지만 실망이다. 대개 우리나라에서는 2편 정도, 많아야 3편 정도의 영화 예고편이 나오는데, 여기서는 조그만한 극장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6편의 영화 예고편이 상영되었다. 그리고 영화 예고편 상영시에는 전체 조명이 꺼졌는데, 정작 영화가 시작할 때에는 양쪽 벽의 보조등(?)이 켜진 채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또한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몇몇 장면이 더 나옴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끊어버리기도 하니 좀 이상했다.
좋은 점은 앞 사람이 아무리 커도 화면을 전혀 가리지 않는 구조였다. 우리나라는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을 넣기 위해 만들다보니 앞 사람 앉은키가 좀 크면 화면의 상당 부분을 가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점 하나는 좋았다. 아마 애들이 원래 커서 그렇게 만든 것 같다. 상영관 밖 복도에 화장실이 있어서 누가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가려고 했더니 남년 공용 1인용이란다.
트랜스포머 1편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그런지 1편만큼은 안되는 것 같다. 메간씨도 1편만큼의 포스가 나오지 않고 샤이아 군도 하도 한국 언론에서 플레이를 해서 괜히 나쁜놈 같아 보이고... (이 부분은 영화를 보고 나서 해명글들을 좀 살펴봐서 나중에 이해가 됨) 새로 나온 처자는 영.. 역할이 어이없었고, 다만, 조한에 나왔던 존 터투로(John Turturro) 형님이 나와서 반가웠다. (1편에도 나왔다는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