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젖어서]/[영화/연극/뮤지컬]
[영화] 죽여줘! 제니퍼 (Jennifer's Body, 2009)
조나단봉
2009. 12. 22. 11:44
장르: 공포, SF, 스릴러 | 102분 | 미국 | 18세 관람가
감독: 캐린 쿠사마 | 출연: 메간 폭스, 아만다 사이프리드
트랜스포머의 헤로인인 메간 폭스의 영화. 미국 TV에서 본 예고편이 꽤 인상적이어서 과연 이게 무슨 영화일까 싶었다. 네이버 영화 평점은 5점대로 졸작이라는 평가이다. 역시 주연급으로 영화 맘마미아의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출연한다. 나머지는 알지 못하는 사람들.
[이후 약간의 스포일러]
친한 친구인 제니퍼(메간 폭스)와 니디(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락밴드의 공연을 보러 갔는데, 우연히 화재가 발생한다. 가까스로 불을 피한 제니퍼는 그 락밴드를 따라 가고, 사탄 숭배 의식의 제물이 되고 만다. 그날 밤 온몸에 피를 묻히고 괴상한 모습으로 니디를 찾아온 제니퍼는 정상이 아니다. 하지만, 다음날 학교에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 제니퍼. 니디는 이상하게 느끼지만 그냥 넘어간다. 공연장 화재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죽은 것도 모자라 이 마을에서 계속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제니퍼는 악마가 된 것이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니디는 그 악마를 처단하고자 한다.
이 영화는 B급 공포물답게 스토리가 짜임새 있지도, 무섭지도 않다. 영화 초반에 피(?)를 뿜어내는 장면에서 '이 영화 좀 더럽겠는데'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 이후에는 별게 없었다. 기억에 남는 영화 대사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What about my mom's Kia?" 인데 Kia는 그냥 기아차를 의미한다. 뭐, 아직 미국에서 기아 차의 이미지는 밑바닥이지만, 나온 게 어딘가 싶어서 반가웠다. 나머지 하나는 니디가 제니퍼를 죽이려고 할 때 커터 칼을 들고 설치는데, 이 때 제니퍼가 "Do you buy all your murder weapons at Home Depot?"라고 말하는 것이다. Home Depot은 미국에서 집안에 필요한 각종 잡동사니를 파는 대형 가게이다. 한국말로 뭐라고 번역을 했을지 궁금하다. 혹시 철물점이라고 번역했을까?
메간 폭스는 눈동자가 V에 나올 법하게 생겼는데, 그게 매력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한국 제목이 참 재미있다. "죽여줘! 제니퍼"라니... 원제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이다. 제니퍼의 몸? 시체? 무슨 의미인지 알 수가 없다. 스토리가 거지같아도 그냥 영화를 참고 보는 사람이 메간 폭스가 보고 싶다면 추천하긴 하겠는데 괴물딱지로 나와서 과연 추천할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영화상에서는 수수한(첫 씬과 마지막 씬 제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더 나아보였다.
평점: ★★★ (5점 만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