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에 젖어서]/[도서]

[도서]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

조나단봉 2005. 5. 26. 00:35
(2001년 | 로맨틱 소설 | 이원영 지음)

‘삼수생의 사랑 이야기’는 음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삼수생’과 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청순함과 섹시함을 겸비한 여학생 ‘유니’와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 소설이다. 한 때 이효리가 이 소설을 영화화하는 작품에 출연한다는 말이 있었지만 아직까지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한 ‘삼수생’이 우연히 식당에서 처음 본 여자인 ‘유니’에게 반하게 되고 예기치 않은 계기로 서로 가까워지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와 그 안에서 싹트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삼수생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신분과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녀가 울고 갈만큼 독특한 ‘유니’가 엮어 나가는 하루하루의 일들이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야구장에 간 이야기나 같이 쇼핑한 이야기와 같이 여느 커플들이 경험하는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삼수생의 특별한 경험인 세 번째 대학 시험과 같은 이야기들로도 꾸며져 있다. 사귄지 얼마 안되어 유니가 삼수생을 두고 프랑스에 가는 일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다.

이 소설은 사랑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더욱 사랑하고픈 마음을 가지게 해주고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느끼게 해준다. 헤어짐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사랑하고픈 사람과 만나서 헤어지지 말고 영원히 사랑해야 한다는 교훈(?)도 준다.

작품성이나 뛰어난 구성력을 기대하기는 힘들고 다소간의 비약과 황당한 전개도 가끔씩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인터넷 소설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해서 애교로 봐주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로맨틱 소설의 ‘목적’인 입가의 흐뭇하고 므흣한 미소를 지을 수 있게 해준다. 유쾌함과 흥미진진함을 위해서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