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12.06.07] 스터디

조나단봉 2012. 6. 8. 00:24

회사에서 동료 몇 명과 자발적으로 C++ 스터디를 시작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은 늘 했지만, 혼자서 꾸준히 하기는 쉽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3명이 함께 C++을 공부해보기로 했고, 오늘이 그 첫 시간이었다. 내가 첫 발제자인데, 준비를 다 해가지는 못했다. TC++PL의 4~6장을 하려고 했는데, 약 1시간 30분 조금 못 미친 시간 동안 4장만 겨우 다루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이 아니어서일까?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고, 모르는 부분을 서로 묻고 설명해 가며 알아가니 즐거웠다.

문득, 그간 공부는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왔던 과거가 아쉽게 느껴졌다. 혼자 공부하면 잘 이해하지 못한 부분도 이해한 양 넘어가는 경우가 많고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정답이 있는 문제집을 풀던 중고등학교까지는 가능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대학 이후는 대체로 정답지가 없는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묻고 가르쳐주면 더 명확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늘 시험 기간이면 집으로 가든지, 도서관으로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잘못했다. 주변에 있던 똑똑한 친구들을 잘 활용(?)해서 공부했다면, 좀 더 명확하게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을 부정확하게 외우다가 끝난 내 대학 시절 공부 방법이 부끄러워진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소림이와 평생 새로운 무엇인가를 함께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지금이야 자기주장만 세서 뭔가를 가르치다간 금방 투닥거리게 되어 쉽지 않다. 언젠가는 함께 배울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學而時習之不亦說乎(학이시습지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