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프랑스 출장 사진전
네 번째 프랑스 출장이었다. 출장을 다녀온 지 벌써 한 달 가까이 흘러 다소 늦은 포스팅이지만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출장이라서 조금 많은 사진을 올려본다.
이번 회의는 W3C TPAC 2012. 매년 열리는 이 회의는 2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고, 그것이 나의 첫 외국 출장이었다. 2년 전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회의에 참석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처음 방문한 다른 사람들에게 여기저기 안내를 해주고 있는 내 모습에 리옹에 대한 감회가 새로웠다. 호텔도 같은 곳에 묵었다.
호텔 앞에 서 있는 곰 형상이 이색적이다.
2년 전에는 첫 출장이라 정신이 없어 사진을 남길 여유를 갖지 못했다. 사실 해가 떠 있는 동안 회의장 밖을 나가본 적도 거의 없었다. 당시 겨우 한 두 장의 사진을 남겼다. 포스팅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올해는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폰이 있어서 틈나는 대로 사진으로 남겼다. 굳이 글로 남기지 않아도, 사진만으로 기억을 남기는 것도 요즘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Le Rhone (론 강)
프랑스의 오랜 저녁 식사 시간에 적응이 안 됐다. 미국 출장을 가면 대개 저녁은 대충 서브웨이 등의 패스트푸드를 이용하고 남는 시간은 보고서를 쓴다든지 개인적으로 활용한다. 이번 출장에는 우리 회사에서 7명이나 온 탓에 저녁마다 함께 먹어야 했다. 문제는 그 식사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것이다. 2시간은 기본이었고 적당한 음식점을 찾는 것조차도 일이었다. 사실 혼자였다 해도 패스트푸드점을 찾기조차 쉽지 않은 외딴곳이라 쉽지 않았을 것이다.
올해는 TIMBL(앉아서 뒤돌아 보고 있는 진한 남색 옷)의 연설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
요즘 컴퓨터 사용자는 시간 대부분을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면서 보낸다. 여기 모인 사람들은 웹 기술에 대한 전문가이다. 상당수가 브라우저를 직접 만들거나, 만드는 데 필요한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세상의 수많은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국내에서도 90년대 말 벤처 붐 무렵 해서 웹 기술이 주목을 받았지만 2000년대 초중반 암흑기를 맞았다. 웹을 하는 사람들이 기술적으로도 가볍게 여겨지던 것도 사실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따로 놀던 브라우저 간에 표준의 필요성을 절감해서 표준화를 하기 시작하고, HTML5라는 이름으로 마케팅도 잘해서 다시 웹이 IT 업계의 핫 이슈가 됐다. 이를 보면, 기술 트렌드도 패션에서처럼 돌고 돈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에서도 조금씩 웹 전문가들이 생겨나고 웹 개발자의 수요도 생기고 있다는데, 앞으로 1~2년 후에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웹의 미래를 논해봅시다.
그간 여러 번 회의를 다녔지만 사실 딱히 내가 웹 기술에 공헌한 바는 없다. 기술 모니터링이라는 명분으로 몇몇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했을 뿐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준비했던 아이템을 공개했고, 일단 태스크포스 팀을 구성해서 활동하기로 했다. 내 이름도 걸고 활동을 하게 되니 기대도 되고,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둘지 걱정되기도 한다. 나중에 일이 더 진척되면 블로그에도 한 번 소개를 해볼까 한다.
물이 깨끗했다...
호텔 뒤에 커다란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2년 전에 알았다. 회의가 진행되는 닷새 동안 호텔과 회의장만 오갔는데, 어느 날 밤에 저녁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다 궁전의 것 같은 문을 발견했고 그곳이 어떤 공원의 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마지막 회의를 무려(?) 1시간 정도 용감하게 째고 나들이를 떠났다. 공원 이름은 Le Parc de la Tete d'Or이다. 도시에 이런 커다란 공원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너무 추웠던 기억이 난다. 어렸을 적에는 몰랐는데 물과 나무가 있는 자연 속에 산다면 하루하루가 평화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뿔 달린 소...
동물원도 있었는데, 같이 가신 분들이 동물원은 애들이나 보는 데라고 가지 말자고 해서 못 갔다. 실망하던(?) 차에 가던 중에 동물을 보았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는 뿔 달린 소, 기린 등을 보았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참 많았다. 가족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생활의 여유로움이 물씬 풍겼다.
나머지는 사진으로 ...
ONLY LYON... LYON이 LION인가?
리옹 시내. 젊은이의 거리인 듯 패셔너블한 사람도 많았다.
성당인가? 리옹 시내 건물들은 이렇게 생겼다.
파리 공항 화장실... 강렬한 레드 컬러가 인상적이었다.
비행기 출발 전 사진 ...
프랑스에서 먹은 음식들은 대략 이렇다.
회의장 호텔과 묵었던 호텔에서의 기념 셀카
마지막으로 HTML5 공인 강아지 행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