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16.03.03] 프레젠테이션

조나단봉 2016. 3. 4. 15:45

목요일 저녁마다 무료 영어 수업에 참석한다. 아카데믹 영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여러 표현과 주제를 다룬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특별한 내용을 다루지는 않지만, 개인에게 말할 기회를 많이 주므로 영어 말하기에 꽤 도움이 된다. 이번 주에는 각자 10분 분량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여 발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몇 가지 느낀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발표 직전까지도 내용 정리가 안 된다. 구성의 문제가 아니다. 설명의 깊이와 범위를 명확히 정하지 못한다. 연습할 때는 너무 자세히 말하느라 시간이 부족하다. 실제 발표에서는 마음이 급해져 하려던 설명을 빠뜨린다. 자료를 잘 준비했더라도 설명이 전혀 유기적이지 않게 느껴진다.

둘째, 더 과감히 버리지 못한다. 발표 준비를 하다 보면 많은 내용을 넣고 싶다. 제한된 시간을 고려하면 내용을 줄여야 한다. 한 슬라이드에 들어가는 내용이 너무 많으면 보기에 안 좋다. 많은 내용을 더 쳐내야 한다. 그래도 발표하면서 `이미 이 슬라이드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는데, 아직도 설명할 내용이 있네. 저 내용이 여기에 있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꼭 드는 것은 왜일까?

셋째, 연습이 부족하다.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 예전에는 스크립트를 만들어 외우려고 했다. 실제로는 다 못 외워서 스크립트를 직접 보고 했다.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이고 기억에 부담도 상당해 자료를 보고 그냥 말을 몇 번 해보는 식으로 연습했다. 이 방식을 하려면 그 발표에 익숙해져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해서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유창하게 나와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부족한 연습 탓에 적당한 단어도 떠오르지 않는다. 문장도 제대로 구성되지 않아 반복해서 수정한다. 버벅거린다.

발표를 촬영한 동영상을 나중에 공유해 준다고 한다. 차마 눈뜨고 보기 어렵겠지만, 보고 나면 더 많은 문제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