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5.10.17] 시작과 끝...

조나단봉 2005. 10. 18. 03:43
"시작은 미미하되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 구절이 있을 것이다. 종교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그다지 싫어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자카르타의 생활이 어느덧 종반을 달리고 있는 시점에서 시작과 끝의 생각을 비교해 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처음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올 때에는 고생도 많이 하고 많은 경험도 하겠구나하는 반은 기대 반은 걱정을 하고 왔다. 가뜩이나 위험하다는 나라에다가 공기도 안 좋지, 물도 안 좋지 사람들은 일을 느릿느릿해대지 시간은 자꾸만 자꾸만 흘러가는데 Output은 아무것도 없지. 하나부터 열끝까지 밑바닥부터 경험으로 체득해야하지.

막바지에 오니까 문득 든 생각이 3개월에 가까운 시간동안 해놓은 것도 없고, 회사 일을 제외하고 스스로 이루어 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참 아쉽다. 3개월이면 충분히 긴 시간인데 그동안 '나 이거 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것이다. '삽질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 당하고...' 등등이 기억 속에 단편으로 존재할 뿐이다.

이제 1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깔끔하게 마무리해서 뒷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인수 인계 제대로 한번 해주고 가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