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2.11.10] 짜영 면회 가고 묭이랑 놀다~

조나단봉 2002. 11. 11. 02:03
11시 30분에 합정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12시에 만나자고 내가 먼저 문자를 보냈다.
묭이.. 12시 30분에 보자고... 또 1시에 보자고...
결국 1시 20분에 왔다. 난 12시 40분에 왔으니깐... 흐...
내 주변인들은 모두 시간 약속 알기를 개똥 알듯 하니깐.. ㅡ_ㅡ;

수색 역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열심히 갔다.
군부대를 처음 가봤는데, 별로 않 좋은 것 같았다.
면회를 하려고 짜영을 이야기하는데, 무슨 대대에 있는 줄도 몰라서...
"운전병인데 포 싣고 다니는 데요..."라고 묭이가 그러니깐...
그 군인이 옆에 군인한테... 똑같이 말해서.. ㅋㅋ 너무 웃겼다.

우리보다 먼저 면회를 온 사람들이 몇명 있었다.
연인도 있었고, 가족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다.
연인들은 참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손을 꼬옥 잡고... ㅎㅎ

불쌍한 짜영은 시커먼 남자 놈들만 왔으니 어찌나 ㅎㅎ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담날에 훈련 간다고 오늘 가야한다고...
1시간도 채 만나지 못했다. ㅡ_ㅡ;
시간이 짧은 만큼 깔끔하고 알찬 만남이었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긴 했다.

군부대에서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하지 말란다고 안할 우리가 아니지..^^;

묭이랑 돌아오는 길에 영화를 보자고 짝짝꿍이 맞아서..
몽정기를 보았다. 정말 잼있는 영화였다. ㅎㅎ
내가 좋아하는 완전히 하얀 순백색 영화는 아니었지만...
부분부분 하얀색에.... 중간 중간 노란색이 끼어있는 영화.. 였다..^^;
그래도 빨간 영화는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ㅎㅎ

오랫만에 하루를 참 즐겁게 보낸 것 같다.
가끔은 누군가를 이렇게 만나면 삶이 더 즐거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