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4.01.27] 그저 그런 하루의 이야기...

조나단봉 2004. 1. 28. 00:16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포스코 등록을 하겠다는 다짐은 사실 어제 3시에 자면서 은연중에 포기했다.
느즈막하게 11시가 넘어서 일어난 나는 오늘 하루도 반쪽 밖에 쓸 수가 없었다.
과외가 4시 30분과 8시에 있었는데 4시 30분 과외가 내일로 미루어지는 바람에 오늘도 스케줄이 엉망이 되었다.

무언가 계획을 짜서 조금씩 조금씩 꾸준하게 해나가는 재미를 느끼던 나인데...
요즘은 어째 뭘 해야지 계획도 세우는 게 없고, 뭘 할까? 하다가도 바로 포기해버리고...

과외를 가면서 과외는 선불이라서 돈을 받아 놓고 그걸 떼워야하는 거니까 과외할 의욕이 잘 안생긴다고 생각했다.
차라리 후불이면 돈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해야한다고 생각이 들테니까...
뭐, 그래도 오늘 나오면서 과외비를 받아서 기분은 좋았다. 히히...

이상우의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을 듣는데 그냥 이상우 노래도 참 좋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음악들...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의 풍의 노래들...

방에 '아로마 라벤다'향이 나는 플러그인을 사다가 꽂았다.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라벤다 향이 난다... 이게 라벤다 향이구나...

문득 회사를 구하기 위해, 혹은 준비를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는걸 느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조함이나 긴장감 조차 들지 않는 내가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예전에는 뭔가 남은 일이 있으면 늘 그것때문에 고민고민 했던 나인데...
TOEIC을 선뜻 신청해놓고서는 아직까지도 책한번 펴보지 않은 용감함도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