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4.02.25] 화해의 날...

조나단봉 2004. 2. 28. 01:05
"하루 걸러서 만난게 오랜 시간 못보다가 본 것 같은 느낌..."

아침부터 평촌 과외를 다녀와야 했는데 참... 영어만 하려니깐 힘들다.
얼마나 수학보다 영어가 괴로운지를 알 수 있었던 하루였다. 3시간동안 영어를 가르쳤으니...

늘 지극히 계산적이고 계획적이며 머리속에 잡다한 생각으로 가득찬 나이지만...
요즘, 특히나 오늘은 머리가 멍하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무언가를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몸도 나른했다.

7시에 헬쓰를 마치고 8시 정도까지 대학로로 갔다.
최근에 대학로보다 집에서 만난게 더 자주여서였을까?
지하철 역 입구에서 만났으며 했는데, 새로 이사한 기숙사 방을 보여준다고 기숙사까지 오라니...
"에횸"이 절로 나왔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냥 기숙사 앞까지 갔다.
기숙사까지 가는게 힘들거나 싫은게 아니라... 기숙사 앞에서 나올때까지 문만 바라보면서 기다리는게 싫은거겠지...

심통이라도 낸다면 우리의 소림... 먼저 짜증을 낼 것만 같아서...
최대한 릴렉스... 무미 건조한 모습으로...
뭐 어쨌든... 이렇게 저렇게 대학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보니 어느새 원래대로 돌아갔다.
아마도... 지난 10월 25일에도 이렇게 한 바퀴를 돌았었으리라... 사실 두 바퀴도 넘게 돌았을걸... ㅋㅋ
순두부 찌개 먹고... 머시기 머시기 까페를 갔다.
'달팽이가 비맞으면서 기어다니다가 졸던 까페? -_-;;' 뭔지 달팽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 -_-;
민토를 까페라고 하기에는 너무 웃겨서... 우리가 최초로 간 까페로 기록...
But... 소개팅했던 곳은 또 머람...? -_-;; 거기에 우리의 Hope 군인님의 전화는 내가 있을때에만 잘도 오고... 신나네~
나는 잘 키워서 군인에게 잘 넘겨주기? 오히려 다리 놔주는 사람이라네... ㅎㅎ
신나네... 나는 '슬픈 영화속의 비련의 남 주인공'해야지 ㅎㅎ

암튼 암튼... 그 다음의 일들은 생략... --;
늘 소림이의 일기가 중요한 얘기 다 빼먹고 나 나쁜놈 만드는 식의 엉망 징창 일기이듯...
내 일기도 이 선에서 마무리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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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라는 건...
부리지 않는 게 좋다고 늘 생각하는데...
그래서 아무것도 바라는 것이 없는 나...

그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