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보의 일기장]

[2004.07.05] 도둑 들다...

조나단봉 2004. 7. 6. 02:53
하루 온종일 17시간을 일을 하고 와서 얻은건...
CPU, RAM, 메인보드, VGA 카드가 없어진 컴퓨터 본체와...
틈틈히 모아온 동전 저금통 2개의 분실...
그야말로 도둑이 들었단 말이지...

방문을 열쇠로 여는데 열었는데 안 열리더라...
다시 열었는데 열리더라... 생각해보면 열려 있다는 것이지...

컴퓨터를 켰다...
켜지질 않는다. 모니터의 선들이 다 뽑혀 있다.
누가 그랬을까? 도대체...

컴퓨터의 본체가 열려 있었다.
어떤 도둑놈인지 그렇게 넣어 놓기까지 하다니 정말...

그걸 훔치면서 즐거웠을까?
황량한 본체를 보며 난 한숨만 나온다...

잠자는 주인집 아저씨와 그의 아들을 깨웠다.
경찰에 신고는 꺼려 하는 것 같다.
사실 뭐 좀도둑 잡는데 경찰들이 무언가를 해줄 것을 기대하지도 않는다.

일단 아들이 없어진 것들 다 사고 다시 영수증으로 청구하라고 했다.
허술한 창살을 뜯고 들어온 것이니 주인집이 책임을 지려는 모양이다.
책임 안 진다고 발뺌하면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순순히 책임을 지려고 하니 오히려 미안하기도 하다.

화장실 창살을 뜯고 창틈으로 들어온 모양이다.

허술한 방어벽....
쇠철조망을 다시 달아준단다...

주인집도 뭔 죄가 있겠냐마는... 나야 뭔 죄가 있다고... -_-;
화장실 창문을 열고간 것도 죄라면... 죄일까?
그러나 그것은 방에 습기가 차서 그것 때문에 주인이 열고 다니라고 한 것이니....
내게 죄는 없지...--;

올해는 참...
이상하게도 괴상한 일들을 많이 당하는 것 같다.
세상이라는 곳이 참 무섭고... 더러운 곳이란걸 새삼 느꼈다.

정말... 세상 사는 것은 만만치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