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한마디]

자신에 대한 남의 판단에 대해서...

조나단봉 2003. 9. 23. 22:45
이 글은 나에게 스스로 하는 이야기이지 절대 누군가를 비방하고자 혹은 누군가에게 불만을 토로하고자 하는 글이 아님을 미리 밝힙니다. 또한 이 글에 언급된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불만이 없으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자신의 성격, 성향을 자기 스스로 쉽게 느끼기는 어렵다.
주로 알게되는 것은 남들의 이야기나 깊은 고찰을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그러나 자기의 성격을 알자고 깊은 고찰을 하는 사람은 한가로운 사람 빼고 별로 없을테니...
실제로 자신에 대해서 아는 (그것이 맞든지 틀리든지간에) 방법, 경로는 남의 '말'을 통해서이다.

나는 오늘 몇가지...
나에 대해서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성격, 성향을 확인하게 되었다.

Scene #1

DB 시간 전에 부라덜과 쭌은 열심히 DB 숙제를 하고 있었다.
나는 숙제를 전날 미리 해놓아서 빈둥대면서 놀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내가 빼놓은 부분들도 많고 하니 내 숙제가 갑자기 초라해졌다.
(사실 별로 초라할 것도 없고 원래 숙제를 먼저 해놓으면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_-;)

"고만 대충 대충하지? ㅋㅋ"

나의 말이다.
이 말을 놓고 해석하는 부라덜과 쭌... (특히 부라덜..)

1. 순보는 남 잘되는 꼴을 못본다.
2. 순보는 남이 못되기를 바란다.
3. 순보는 자기가 더 잘되기를 바란다.

대충 이런식의 해석을 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말로 나온 것도 있지만 명확한 부라덜의 의견이라고 확언 할 수는 없다. 대략...)

뭐가 틀리고 맞다는 식의 나의 주장은 않겠다.
뭐, 맞는 말도 있고 틀린 말도 있으니...


Scene #2

선대숙제를 하고 있던 나... (48개중 딸랑 2개 했지만.. --;)
갑자기 부라덜이 예전에 자기는 자연대 선대를 들었다고 주장하던게 불연듯 생각난다.
(당시 나는 3학점이면 공대생을 위한 선대라고 주장했으나, 부라덜은 아니라고 주장... --;)
SIS를 통해서 당시의 수강편람을 확인해보고 나는 부라덜이 나와 동일한 수업을 들었음을 확인했다.

나는 MSN에 로긴한 부라덜에게 내가 확인한 바를 말해주었다.

부라덜의 반응...

"그래서..??"

여기에 숨겨진 부라덜의 반응...(역시나 추측)

"순보는 (쪼잔하게?) 그런것이나 확인해보고 자기 말이 맞다고 주장한다. 그런것들은 확인 안해보고 넘어가도 상관이 없는 것이 아닌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에 꽤나 집착한다. -_-;"

(부라덜에게 불만이 있는것은 아니니 부라덜이 글을 읽더라도 오해는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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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의 몇가지 사건들과...
부라덜을 통해서 발견하게 되는...
나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것을 알게 되었다.(-_-;;)

이러한 문제들은 우선 내가하는 행동이 내 의중을 내 의도와는 조금 다르게 전달하기 때문인 것 같다.

Scene #1에서 나는 부라덜과 쭌이 나보다 더 숙제를 잘해서 배가 아파서... 혹은 쭌과 부라덜이 점수를 덜 받았으면... 그런 마음에서 그런 소리를 한 것은 아니다.
내 앞에서 그렇게 숙제를 잘 하고 앉아 있으면 내가 이미 한 숙제에 자꾸 미련이 생기게 되고 더 잘하지 못한 내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나쁘게 말하면 잘 못함에 대한 힐책) 때문이었다.
원래 나느 그렇다. 남이 나보다 시험을 잘봤다고 그 사람이 나보다 못했으면... 하지는 않는다. 절대로...
다만, 왜 내가 그 사람보다 더 못했을까... 좀더 잘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전자처럼 생각하는게 나라면 아마 중고등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로 인해서 사망했을 것이다(-_-;)
남이 뭘 맞던 별로 상관하지는 않는다. 다만 스스로 비교기준을 삼는데 사용할 뿐이지...

Scene#2에서는 부라덜과 나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부라덜과 나를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얼렁뚱땅"과 "소심소심"이라고 아주 나뿌게 표현할 수 있다. 나는 과거 내가 확신은 가지고 있었지만, 증거가 없어 확인할 수 없었던 사실에 대해서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확인할 수 있으면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
반면 부라덜은 그러한 것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그러한 이야기를 했을때 부라덜은 시큰둥 한 것일테고...
나는 그저 그런 사실이 맞는 사실이라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고...
(뭐, 솔직히 말하자면 부라덜의 말이 틀렸고 내가 맞았다는 사실도 주장하고 싶었다는 것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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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의 일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의 숱한 관계 속에서...

스스로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좋지 못한 방식으로 인식되고...
그 사람에게 적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불만스럽게 인식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결론적으로...
하나의 행동을 함에 있어서도...
나뿐만 아니라 남을 생각하는 그런 행동이 필요할 것 같다....

원래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한다.
아무리 착한 사람도 적이 있으며...
아무리 못된 사람도 편이 있기에...

다만 적어도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들이 싫어하는 나의 태도, 성향을 조금 덜 나타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가끔하곤 한다.
물론 그건 '가식' '거짓'이 아닌 '노력'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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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Life is difficult.... 이다...



이 글을 보고...
또, 이놈이 삐졌네, 소심하네... 이런 식의 엉뚱한 생각을 한다면...
다시는 내 홈페이지의 '나의 이야기'란을 읽지 마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