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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는 남자병실, 할머니는 여자병실로
이웃한 옆 병실에 입원해 계셨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님이 갑자기 상태가 안좋아지셔서
나의 촉각을 곤두서게 한 날이 있었다.
일반병실에서 ICU(중환자실)로 내려보내드려야만 했고

의식이 떨어져가는 할머님의 손을 걱정스러운 두눈으로
지켜보시며 기력이 딸리시는 당신의 손으로 할머님의 손을
어루만지시며 눈시울을 붉히시는 할아버님


다음날 아침....
할머님이 다행히 깨어나셔서 말씀도 잘 하시던 시간
할아버님은 할머니 신체상태를 확인하고 밥먹으러
급히 식당으로 가던 나를 붙잡고,
어둑해져서 보청기를 낀 귀로 내 설명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들으시려고 노력하시려다,

"할아버님~! 할머니 좋아지셨어요, 걱정안하셔도 돼요"란 말에
내 손을 꼭 부여잡으시면서
"감사합니다...."를 되뇌이셨다.


그후로 수일간...
할머님은 아직도 중환자실에서 closed observation...상태 관찰중....

할아버님은 오늘도 매점에서
과자며 음료수며 아이스크림 등등을 사서 두 봉지에 나눠 담고는
간병인들에게 한봉지, 간호사분들께 한봉지를
미안하다는 듯이 슬그머니 내려 놓으시고
어김없이 부들부들 떨리는 발걸음을 할머니 앞으로 옮기셨다.

조용히 주무시고 계신 할머니를 깨워보시고 눈뜨시지 않자
안절부절 할머니 이름을 목놓아 부르셨다. 옆에 조용히 다가가
"할머님 피곤하셔서 주무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말을 해야만 그제서야 안심하시는 할아버지.

수십년을 함께 살고서도
아직은 더 함께 있고자 하는 그 마음.


그렇도록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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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UH, 어느 간호사의 눈에 비친 풍경..

이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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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간호사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배웠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자격증을 받았으며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으니
간호사 맞다.

나는 간호사를 사랑하는 간호사의 애인이다.
나이트, 이브, 데이, 오프라는 단어에 익숙하고
수시로 바뀌는 근무일정을 외우는
간호사의 애인 맞다.

간호사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도 간호사가 되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간혹 간호사의 애인들은
자신의 애인이 불규칙한 생활과 근무를 한다고
만날 시간이 없다며 종종 헤어지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만큼 인내와 이해심이 필요한 것이
간호사의 애인이다.
환자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받아주어야 하며
병원에서 있었던 갖가지 일들에 맞장구를 쳐주고
휴일에 데이트를 즐기기 힘들며
한달 뒤의 일정을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휴일엔 잠자기 좋아하는 간호사를
애인으로 둔다는 것이
남자들에게는 불만일지도 모를 일이다.
사랑은 만나는 시간과 횟수와 주말이 중요한 것이라고 믿던
예전의 나'라는 사람 또한
천하디 천한 모습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알콜을 만져 하얗게 튼 손을 어루만져 줄 수 있으며
병원이란 곳이 자주 가서는 안될 곳이란 것을 알며
내가 가끔 바쁜 휴일에는 애인과의 데이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밤샘 근무 중인 애인에게 몰래 야식을 갖다 놓고
힘내라는 문자를 보낼 수 있으며
한달 뒤를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의 애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알며
밤샘 근무에 지친 애인의 어깨를 안마해 줄 수 있으며
퇴근 시간을 1시간씩 훌쩍 넘겨서 나온 애인을
가로등 밑에서 하염없이 기다릴 수 있는 여유는
간호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이자 나만의 행복이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그들을 정성스럽게 어루만져주는
간호사는 귀한 사람들이다.
그런 고귀하고 아름답고 위대한 간호사가
나의 애인이라는 것은
세상 어느 것보다 내게 자랑스러운 일이다.

혹시나 내가 지옥에 갔을 때
내가 했던 가장 착한 일 한가지가 무엇이냐고
악마가 묻는다면
나는 스스럼없이
나와는 달리
천국에 간 간호사를 사랑하고
그런 간호사에게 사랑받은 일이라고
그래서 지옥도 천국같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쓴 건 아니고...

"개발자"나 "공돌이"를 다룬 글들에 대한 공감보다
"간호사"를 다룬 글들에 대한 공감이 더 큰 건 뭘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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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헬폭포(엔젤폭포)

앙헬폭포(엔젤폭포)

SBS HD 다큐멘터리를 하나 봤는데 '앙헬폭포(엔젤폭포)'가 나왔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폭포...
어렸을 때에는 이런거 외우는게 취미였는데 ㅋㅋ 암튼 979m란다.

꿈에 한라산인지 백두산인지 분간이 안되는 요상한 산에 간 꿈을 꿨다. -_-;
나도 소림이 처럼 역마살이 꼈나보다... ㅋㅋ

늘 장엄한 자연 앞에서 인간은 참으로 작은 존재구나...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방문 국가

방문 국가


지도작성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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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때 썼던 논술 글을 우연히 찾았다. (전국 53/3335 ㅋㅋ -_-@)
지금은 이 정도의 글도 못쓰겠지? 역시... 지적 능력의 쇠퇴... 근데, 역시나 이때도 나는 조화를 강조했다. 우유 부단함인가? 요즘도 여러 생각들을 깔끔하게 글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문항 : 아래에 주어진 세 제시문에는 덕치와 법치에 대한 주장이 담겨 있다. 제시문 (가)와 (나)는 공통적으로 덕치를 주장하고 있으며, 제시문 (다)에서는 이러한 덕치를 비판하면서 법치를 주장하고 있다. 덕치와 법치가 무엇인지 그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문으로부터 이끌어내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람직한 정치 형태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예로부터 정치 형태의 두 가지로서 덕치와 법치는 덕과 법이라는 바탕 이념 아래에서 대립되는 형태로 인식되어 왔다. '덕'을 바탕으로 하여 예로써 백성을 규제하여 선으로 이끈다는 덕치는 인간 본연의 덕인 인과 예를 중시한다. 왕도 정치에 반발해 일어난 역성 혁명이 지향하는 목표도 이 덕치였다. 한편 금령이나 법률 등의 '법'을 중시하는 정치 형태가 법치이다. 현대 사회는 거의 모든 국가가 자국의 법에 따르는 법치를 실행하고 있다. 인간 본연의 덕을 우선시하는 덕치가 성선설에 입각한다면 규제를 통해 인간의 잘못할 가능성을 막는다는 법치는 성악설이 그 내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덕치와 법치는 그 이념과 바탕이 서로 다르다.

인간 본성의 덕인 인과 의를 바탕으로 하는 덕치는 그 이념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금이 백성을 사랑으로 대하고 백성이 임금과 국가에 충성을 다하면 그 나라는 안정되고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과 예를 지키며 서로 상호간 맡은 일에 충실히 한다면 갈등과 불화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덕치는 주관에 흔들릴 수 있다. 인이나 예는 혈연이나 지연 등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따라서 정치 집행에 통치자의 주관이 개입할 우려가 있다. '팔이 들이 굽지 내굽나'라는 속담은 이러한 인의를 바탕으로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잘 나태내 줄 수 있다. 인간은 자기가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더 바란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다.

반면에 금령, 법령에 바탕한 법에 의한 정치를 하는 법치는 덕치에 비해 정확하고 주관이 배제된 공정한 집행을 통한 국정을 펼칠 수 있다. 사람이 되어서 언제나 올바른 판단으로 일을 처리할 수는 없다. 그러나 법치는 법에 의한 집행으로 그러한 실수의 가능성을 줄여준다. 그러나 법치에서의 문제점은 과연 그 법이 올바르고 정당한 것이냐는 것이다. 금령이나 법률이 잘못되어 있을 때나 임금이 자신의 사욕을 위해 법을 마음대로 바꾼다면 그것은 곧 실정이 되며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 소크라테스가 '악법도 법이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법치 하에서 법은 깨뜨릴 수 없이 지켜야 한다. 따라서 잘못된 법이라 할지라도 백성들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본성을 바탕으로 한 덕치에 비해서 법이라는 객관적인 법이라는 것을 제시하는 법치는 이러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현실에 적용되고 있다.

이처럼 덕치와 법치는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커다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현대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덕치의 이상을 법치의 현실과 조화시키는 것이다. 즉, 인의의 덕을 금령, 법률의 법에 적용시켜 덕치를 바탕으로 하는 법치를 이룩하는 것이다. 최근 동양의 유교 윤리가 재조명되고 있는 것도 현실의 법치 속에 인간 윤리의 바탕인 인의의 유교 윤리를 조화시키려는 노력이다. 법치와 덕치 모두 완벽한 정치 형태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두 형태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현대 사회에 맞는 정치 형태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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