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민회관에서 수영을 한지도 벌써 7개월에 접어들고 있다. 작년에 인도네시아에서 바다에 놀러갔을 때 수영을 잘 못해서 '놀기에 불편했던'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배우고 말겠다던 수영을 지난 3월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2001년에 문을 연 관악구민회관은 이제 6년 밖에 되지 않았는데 시설은 다소 노후화 된 듯 했었다. 지난 달에 수영장을 몇 일간 리모델링해서 겨우 조명이 밝아져서 보통의 수영장다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낙후된 샤워 시설 및 락커룸은 궁극적으로 개선을 해나가야 할 부분이다. 물론 한달에 34,900원이라는 저가의 강습비로 그런 것을 개선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구민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라고 지어놨으니 그정도 노력과 투자는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영장에는 총 6개의 레인이 있다. 두 명의 강사가 3개의 레인을 맡아서 강습을 하는데, 1~3레인은 초중급반, 4~6레인은 중고급반이라고 보면 된다. 3월부터 시작한 나는 4월에 2레인, 7월에 3레인으로 올라간 후 9월부터 4레인에서 수영을 하고 있다. 처음에 같이 시작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3레인에 있거나 수영을 그만 두었다. 실력이 출중해서 혼자 4레인으로 가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제 초급만이 아니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9월에 들어서면서 강사도 바뀌었다. 전에 있던 강사는 강습생들과 너무 친해져서 강습의 효율성이 떨어졌다. 이번에 새로온 강사는 초중급반 강사는 훨씬 더 열심히 가르치고, 중고급반 강사는 잘 못하는 점을 하루 종일 지적해서 훈련하게 한다. 수영이 운동이 된다는 것을 거의 9월에 들어서야 느낀 것 같다. 심지어 오늘은 왼쪽 다리에 쥐가 날뻔해서 잠시 쉬기도 했다.
헬스장은 재정적 문제와 의지 부족으로 지난 9월 8일을 끝으로 그만 두었다. 그래도 수영은 앞으로 꾸준히 하고 싶다. 일단 운동은 뭐든 해야 할테고 재정적으로도 부담이 크게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나아가 '수영'은 모든 수상 레포츠의 시작이므로 배워둘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특히 해외에 나가면 호텔이든 바닷가이든 수영은 '놀이'의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가끔 수영을 하다가 숨이 차면 왜 이렇게 힘들게 하나 싶을 때가 있다. 그렇지만, 수영 할 때만큼 순수하게 그것 하나에 집중할 때가 없는 것 같다. 집중할 대상이 있다는 것. 그것만큼 즐거운 것은 없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