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yJS meetup에 다녀왔다. meetup은 인포멀한 모임을 통칭하는 것으로 다양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만난다. 최근에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기술 meetup이 생겨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달 PhillyJS 모임(JavaScript)이 집에서 무료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위치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다녀왔다.
이번 달 주제는 크롬 개발자 도구다. 회사에 다닐 때 꽤 많은 시간을 함께했던 반가운 녀석이다. 그뿐만 아니라 온갖 사이트에서 웹 페이지에 쳐놓은 장난을 무력화시키거나, 웹 페이지에 직접 장난을 칠 때 아주 유용한 도구이다. 2000년대 중반 웹을 하다가 2010년대 이후 웹을 다시 만났을 때 나를 가장 놀라게 한 것 중 하나가 이 개발자 도구였다.
생활 속에서는 틈틈이 썼지만, 지난 반년 간 전문적으로 개발자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어서인지 많은 변화가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동안 크롬만 썼는데 까나리(canary) 버전을 가지고 설명해서 더욱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다. 나는 security 패널 같은 게 원래 있었는지 새로 생긴 것인지도 가물가물한 정도가 된 데다가 설명하는 사람이 여러 개발자 도구의 옵션을 하나하나 짚어서 설명해주니, 이전에도 모르고 사용하지 않았던 기능이 꽤 많이 있었을 것 같다는 착각인지, 진짜인지 모를 생각이 강하게 든다.
자세한 내용은 크롬 개발자 도구 문서를 참고하면 될 테고, 오늘은 첫 meetup에 참석해서 보고 느낀 사항을 몇 가지 정리해 보아야겠다.
첫째, 굉장히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JavaScript에 대한 모임인데, 전형적인 긱(geek) 스타일을 한 젊은 개발자부터, 전혀 개발하지 않을 것 같이 생긴 할아버지, 현재 개발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개발자가 되고 싶은 사람 등 많은 사람이 모였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발자 모임에 가보면 대개 20대 중반에서 30대 중후반이 주류를 이루고, 아주 오래 한 사람들이 40대 초반 정도라는 점과 대비된다.
둘째, 지나치리만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물론 새내기(newbie)를 위한 내용이었다지만, 이렇게 옵션 하나하나 사소한 내용까지 설명해주는 게 신기했다. 회사에서 개발자 도구를 많이 써야 할 필요가 생기면 각자 찾아보고 직접 해봐야 했다. 누가 물어보면 누군가 알려주지만, 간단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교육되지 않아 낭비되는 자원이 많았다. 이런 내용을 한두 시간 정도만 정리해서 자세히 전달해줬다면, 낭비되는 시간도 없고 모두 행복했을 것이다.
셋째, 애플, 맥북 천하이다. 기본 설명이 맥북 위주이다. Ctrl, Alt 키가 아니라 Cmd (커맨드) 키 위주로 설명이 돌아간다. 개발자 십중팔구가 맥북을 쓴다. 회사에 다닐 때 출장 나가면 많이 보던 광경이지만 단축키를 설명할 때 Cmd 키로 설명하니 낯설다.
테이블에 앉은 사람과 몇 마디를 해봤는데, 비영리 단체에서 사이트 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AngularJS를 사용해서 동적인 메뉴 같은 것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보여주기도 했다. 회사에서 지난 2~3년 동안 애니메이션 한다고 매일 하던 것과 만드는 대상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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