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빈탄에 다녀왔습니다.

발리, 푸켓 등과 함께 한국인들의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빈탄에 다녀왔습니다. 역시나 비자 연장을 위해 싱가포르를 갔다가 방문하게된 빈탄은 사실 인도네시아령이므로 인도네시아 비자를 구입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내 여권의 사증란(VISAS)이 남지 않게 되었고 자카르타 공항에서 50달러나 뇌물을 바치면서 비자 승인을 받게 되었습니다.

빈탄에서 머문 숙소는 빈탄 라군 리조트입니다. 신혼여행 패키지로 빈탄을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리조트입니다. 제가 머문 곳은 가장 싼 방에 오션뷰(OCEAN VIEW)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다지 좋다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사실 빈탄에 들어오기 전부터 하루 종일 머피의 법칙이었습니다. 자카르타를 나갈 때에는 "너희는 관광 비자로 일을 했잖아!"라는 이유로 3명에 $100의 돈을 내서 결국 자카르타를 벗어날 수 있었고, 라군 리조트에서 처음 탄 엘리베이터는 타자마자 갇혀 버리는 어이없는 경험을 했기 때문에 좋은 느낌을 받을래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Thousand Island의 Sepa Island에서의 환상적인 스노클링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빈탄에서의 스노클링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여러 명이 동시에 했으며, 바닷물도 혼탁했으며 물고기의 종류도 그다지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니모라고 생각하고 본 놈은 결국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니모는 노란색이 아니라 주황색이었더라구요. 저는 결국 니모는 못보았습니다. 어느 곳에서나 Bread를 먹으려고 달려드는 물고기 수백마리 떼들은 무섭습니다. 마치 나를 잡아 먹으러 달려드는 것마냥 말이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온다면 빈탄이 그리 나쁜 곳은 아닐 것입니다. 신혼 여행지로 강추는 못하겠지만 나름대로 즐거울 곳입니다. 꼴찌를 한 레이져 퀘스트도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하트 모양도 예쁘지요.

빈탄에 오가는 길에 잠시 겪었던 싱가포르... 정말 깨끗한 도시입니다. 빈탄에 가는 페리호를 타기 위한 장소로 가는데 탄 택시가 벤츠였습니다. 물론 S$35라는 거금을 썼지만 처음으로 벤츠도 타봤습니다. 좋기는 좋더라구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방문해 본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곳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꼭 가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