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와서 사람과 마주보고 직접 한 영어보다 전화상으로 고객 센터에다가 한 전화의 양이 훨씬 많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영어를 사용해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회만 있으면 고객 센터에 (되지도 않는 영어와 어차피 얼굴도 안보인다는 자신감으로) 전화를 한다. 일반적으로 전화상으로 영어를 말할 때는 면전에다 대고 말할 때보다 몇 가지 어려움이 더 있다.
- 바디 랭귀지를 사용할 수 없다.
- 통화 품질이 좋지 못하다.
-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당황하기 쉽다.
오늘은 휴대폰에서 문자 패키지(250 Text, Picture and Video Messages for $5)를 취소해야하는 임무가 있었다. 이유는 우리의 문자 사용량이 절대적으로 너무 적어서 돈 낭비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엄청난 양의 문자를 날리지만 미국에서는 문자 사용량이 얼마 안된다.
문제는 우리가 휴대폰 등록할 때 SSN(사회보장번호)이 없어서 온라인 상으로 등록을 하고 부가 서비스(additional features)를 취소(remove)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등록할 때 SSN 끝 4자리를 입력해야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생각한게 가게에 직접 가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가게로 갔다. 아저씨가 백방 노력했지만 대개 SSN이 없으면 0000, 9999 등으로 등록해놓는 다고 했는데 안되니까 등록한 가게에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고객센터 비슷한 곳에도 직접 전화를 하시더니 알려줄수가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집에 와서 우리가 폰을 구매한 판매원(Sales representative)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없는 번호란다. 겨울 구글에서 번호를 알아내서 걸었다. SSN이 없이 등록을 해서 마지막 4자리를 뭐라고 했는지 알고 싶다고 했더니 기다리라고 하고 5분 동안 광고 방송이 들린다. 그러더니 SSN을 등록하기 위해서 무슨 오피스에 가야하고 어쩌고 이상한 얘기를 한다. (내가 말을 잘못한거겠지...) 그래서 내가 "I mean I have no Social Security Number. So, I'd like to know what you inputed as my last 4 digits of SSN." (내말은 나는 SSN이 없어. 내 SSN 마지막 4자리를 뭐라고 넣었는지 알고 싶어) 그랬더니 그제서야 "You have no SSN... I see..."하더니 4xxx라고 번호를 알려준다.
번호도 알았겠다, 다시 온라인 등록을 해보려고 했는데 이전에 마눌님이 아무거나 마구마구 넣다가 내 계정을 막아버렸다. (Account locked).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다. 기다리는 시간은 대개 1분에서 5분이다. 지겹도록 광고를 듣고 겨우 연결을 했다. 잠긴것을 풀어달라고만 했는데 너무 친절한 아저씨. 내 가입 프로세스 전체를 도와주려는게 아닌가. 자꾸 뭐를 묻고 뭐가 나오냐고 묻는다. 약간 멕시칸 발음 같아서 좋지 않은 통화 품질의 전화상으로 듣기도 어려운데 말이다. 1
문제는 내가 text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얼마전 미국드라마를 통해 text가 '문자를 보내다'라는 의미라는 것은 알았다. 그런데 문자메시지 자체도 text일 줄이야. 그런데 나는 그게 화면에 뭐라고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인 줄 알고 자꾸 "Sorry?(머라고?)"라고 되물었던 것이다. 내가 가입을 하려고 보니 임시비밀번호를 알아야 한다. 알고보니 문자로 temporary password(임시 비밀번호)를 보냈던 것이고 상담원은 그걸 입력하라고 말하던 것이다. 아뿔싸...
아움~ 이래저래 가입에 성공했고 전화를 끊으면서 잘 못알아들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물론 친절한 상담원은 괜찮다고 한다. 이런 것도 다 경험이고,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된다.
포스팅 할 때 영어, 한국말을 혼용한 이유
- 부모님도 읽기 때문에 한국말로 써놔야 함
- 영어 "용어"를 알아야 살 수 있기 때문에 기록의 의미
- 미국은 사이트도 허접한데 몇 번 틀리면 그냥 접근을 잠가버리는 식의 어이없는 보안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예전에 은행 사이트에도 내가 잘못해서 대답을 5번 틀리니까 아예 잠가버리고 전화 하란다. (물론 한국에도 있지만...) 또 문제는 그냥 전화 걸어서 이름만 말하면 풀어준다는 것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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