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혈이 낭자하고 능지처참의 장면이 나온다는 것 정도를 알고 영화를 보러 갔었다. 내용을 많이 알면 재미가 반감되니 요즘은 일부러라도 영화의 내용을 잘 모르고 간다. 다만, 찌질이 네이버 리플러들의 범인은 'XXX다'라는 말을 원치 않게 봐서 범인을 알고 본 것 말고는 말이다.
공포물은 아니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소리를 통한 '놀래킴'을 선보인다.
사람이 느끼는 공포... 아니 적어도 내가 느끼는 공포나 놀람의 원인은 시각적인 것보다는 늘 청각적인 것이었다.
영화는 스캔들 마냥 조선 후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서학도 나오고 천주쟁이도 나오는 것을 보면 그다지 큰 차이가 있는 시대적 배경은 아닌듯 싶다. 영화가 잼있다 재미 없다하는 말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깜짝깜짝 놀라는 장면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심하게 잔혹하다라고 느낄만한 장면은 별로 없었다. 닭모가지(?)를 자르는 장면을 제외하고는 어차피 다 물감이려니 하니, 닭모가지 치기가 젤 끔찍했다고나 할까?
한국 영화가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한층 수준이 높아진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그 높아진 수준에서 정체기에 빠져든 듯 하다. 요즘의 한국영화들은 괜찮은 영화 같으면서도 무엇인가가 약간씩 부족한 것 같단 느낌이 든다.
사실 봐도 영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무지함이 문제겠다.
늘 졸린 눈으로 영화를 보니 생각하는 능력이 무디어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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