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첫 16강 성공. 경기 자체는 수비 쪽에서 구멍이 숭숭 나서 깔끔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조마조마하게 하여 관객으로서는 명경기로 꼽을 수 있겠다. PK 실점으로 2:2가 되면서 완전 온 국민이 가슴 졸이며 보게 된 경기일 듯. 긴장감은 2002년 이탈리아전과 비슷할 듯하다.
박주영의 골 이후
- '속죄포'라는 말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박주영이 골을 넣어서 기뻤다.
- '차미네이터'는 오늘 수비가 좀 허술했던 것 같다. 그러나 첫 번째 실점이 몽땅 차두리 책임이라고 보지는 않음. 수비 전체가 아주 엉망이었다. 누구 말마따나 머리든 발이든 라인 안쪽으로 거의 다 들어가서 신기했다.
- 박지성은 역시 빅 리그 출신답다. 적어도 최강팀(아르헨티나 등)을 제외한 팀은 제대로 공략해주는 듯.
- 경기 종료 후 '오 주여~'를 외치시며 눈물을 보이시는 이영표 형님도 축하한다. 수비에서는 이영표 쪽으로 가면 안심이라는 리플러들.
- 이청용도 빅 리그에 있어서 그런지 잘 하는 듯. 앞으로 박지성 만큼 대표 팀의 기둥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
- 김남일이 볼 처리를 제대로 못하기는 했지만 욕하지는 말자. 어쨌든 16강에는 갔잖아. 파울 자체는 태클을 걸려고 한 게 아니라 볼을 차려고 하는데 나이지리아 선수가 공 뒤에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걷어찬 것 같다. 골 에어리어에서 어물정대다 그렇게 만든 것은 좀 반성하긴 해야 할 듯. 개인적으로 김보민 아나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미니홈피까지 가서 인신공격하며 테러하고 있는 네티즌들은 좀 반성해야한다.
- 결과론적으로 허정무의 용병술이 김남일이 PK를 주는 바람에 욕을 먹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박주영 골 이후 기세가 올랐을 때 더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동국이나 안정환 이런 공격수를 넣어서 더 공격적으로 나갔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 상황에 1점을 더 줘도 동점이니 냅다 공격을 퍼부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당시 공격 흐름도 좋았으니 말이다. 이후 한 골 먹으면 수비를 강화하든지. 히둥구 형님이었으면 공격으로 몰아붙였을 듯.
- 의외로 심판도 우리 편이었고, 천운(?)도 우리 편이었던 것 같다. 나이지리아가 수많은 기회를 어이없게 날려버린 것을 보면 말이다.
- ESPN3.COM에서 차붐님의 해설로 동영상을 보며, 네이버 문자 중계의 댓글도 확인했는데, 염모 선수를 다들 욕하는 분위기. 정작 처음으로 크로스 잘 올리자마자 바로 김남일로 교체. 혹자들은 염모 선수의 저주라고...
- 경기가 끝나고 한국말 중계 끝나고 ESPN 중계실 같은 곳으로 넘어가더니 캐스터(?)가 나이지리아가 멋진 경기를 보였지만 한국이 2위의 실력을 가졌고 16강에 진출했다고 했다. 2명의 해설자들이 나왔는데, 한명은 그리스 대표 출신이었고, 한명은 독일의 스타이자 감독이었던 클린스만이 나왔다. 예전부터 해설자로 나왔는데 오늘 그가 클린스만인지 눈치를 챘다. 클린스만 영어 잘하더라.
- 우루과이 전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뭔가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전 같은 결과가 나올듯하니 준비를 잘해서 8강을 진출하길!
이상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월드컵 한철 축구 전문가의 글이었다. 엊그제 브라질 경기는 신의 손 재연인 듯. 아무리 그래도 엄친아 '카카'의 퇴장은 어이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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