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대란
집이 있어도 고민, 없어도 고민이라는 요즘. 전세 재계약 시점이 다가와서 주인집에 물어봤더니, 며칠 동안 깜깜무소식이었다. 오래간만에 전화해서는 자기네가 사는 전셋집에서 전세금을 너무 많이 올려달라고 해서 원래 살던 지금 우리 집으로 들어오려 한다면서 미안하다고 했다.
2010년 무렵부터 천정부지로 오른 전세금의 여파가 우리에게도 불똥이 튀고 말았다. 얼마를 올려달라고 할까 겁나기도 해서 며칠간 전전긍긍한 게 사실이다. 어느 정도까지 감당할 수 있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물어본 건데 집주인네가 들어온다고 하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쨌든, 새로운 집을 구해야 했고 괜히 스트레스받기 싫어서 재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점찍어둔 곳이 있어 부동산에 연락을 해두었는데 오늘 저녁때 우연히 전세자리가 하나 났다고 연락이 왔다. 다만, 우리 앞에 한 부동산에서 집을 보기로 해서 그 집이 계약을 안 하면 우리에게 연락을 해주겠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 첫 번째 부동산을 통해 간 사람이 계약했고, 우리는 집 구경도 못했다. 지은 지 얼마 되지도 않고, 위치도 꽤 맘에 들었던 집이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었다. 사실 별거 아닌 일인데 앞으로 집을 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도 조금 우울해졌다.
그런데 밤이 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융자+전세금 비율이 너무 높았다. 통상 매매가의 70% 이하면 비교적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데, 이건 86%였다. 안되는 계약이다. 현재 전세 시세에 융자가 없는 집이면 적당하다. 앞에 계약한 사람은 그 위험 부담을 감수하거나, 부동산 아줌마의 현란한 꼬드김에 넘어간 것이다. 일단 그 집에 너무 목매지 말자. 눈이 어두워진다. 짧게 보면 앞으로 2년 살 집을 계약하는 것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자.
Be al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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