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어이없는 글임)

캠퍼스는 새학기를 맞이하여 분주하고 활기차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별로 다를 바가 없다. 한국에서도 새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을 노리는 각종 범죄나 구애활동(Love call). 즉, 종교 단체나 클럽/동아리 모집이 성행하는데 설마 이곳에서도?

아침에 학교에서 길을 가다니까 어떤 남자가 다가오더니 자기가 여기 건축과 대학원 생인데 여자 친구는 티파니이고 무슨 과에 다니는데 연락이 안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 parking lot에 truck이 있는데 돈이 없고 자기 지갑은 건축과 오피스에 두고 와서 그걸 찾으러 가야하는데 결국은 돈을 빌려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얼마를 빌려줘야 하냐고 하니까 줄 수 있는 만큼이라네. 현금이 없다니까 debit card(한국으로 치면 체크카드)라도 없냐고 해서 없다고 했다. 나보고 지금 급하냐고 해서 어디 가야한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가란다. 이런 당췌 뭐가 급박한 상황인지 나의 짧은 영어 실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고 길가다 만난 사람에겐 절대 돈을 1원 한푼... 아니 이제 1센트도 줄 수 없기에 나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보냈다.

여기서 끝났다면 뭐 진짜 급한 일이었는데 내가 좀 심했나 싶기도 했는데, 어느 건물에 들어갔다 나오는 곳에서 또 신기한 광경을 본게 이번엔 어떤 남자(A)와 여자(B), 그리고 다른 남자(C)가 있는데 B는 울고 있고 A는 C에게 니가 5달러를 주면 10달러로 갚아줄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순간 이 캠퍼스도 신입생을 노리는 범죄의 천국이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물론 내가 겪은 이 이야기들이 실제로 범죄일 가능성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냥 문득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도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세상인데 미국이라고 다를소냐는 생각이 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p.s.
나에게 말을 거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오늘은 누가 길을 물었는데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 -_-;
지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지도도 없는 나에게 왜 묻는지...
결국 그가 묻던 건물은 그가 가던 길의 정 반대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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