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운전면허 실기 시험을 보려면 개인이 직접 보험을 든 자동차를 가져와야한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 무렵에 자동차를 렌트했다. 어젯 밤에 조금 무리를 해서 아보레텀(arboretum)에 있는 타겟(Target)에 다녀왔다. 고속도로에서 출구를 잘못 찾아서 오스틴 북부 지역을 헤멘끝에 겨우 목적지에 도달했다. 가는데 20분이 넘게 걸렸는데 오는데는 길을 제대로 찾아서 5분만에 돌아왔다.


View Larger Map (집에서 아보레텀의 Target)

야심한 밤 훈련을 마치고 토요일은 아침부터 먹을 것도 싸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킬린(Killeen)이라는 마을에 있는 한국마트를 가기로 했다. 오스틴에도 세군데 한인 마트가 있기는 하지만 규모나 가격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킬린이라는 곳은 그리 크지 않은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오스틴에 있는 한인 마트를 모두 함쳐 놓은 것보다도 더 큰 마트가 있으며 제품의 질이나 서비스 등에서도 훨씬 좋다는 인상을 받았다.
킬린(Killeen)의 오마트(OH! Mart)

킬린(Killeen)의 오마트(OH! Mart)

Far West 지역의 H.E.B보다는 조금 작지만 그에 못지않는 규모와 함께 온갖 한국 식품들이 다 있었다. 오스틴 지역의 한인 마트들의 독과점으로 인해 더 크고 저렴한 마트가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물만난 소림이는 쇼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알뜰살뜰 10센트라도 아끼려고 하는 모습에 미안하기도 하다. 나중에 언젠가는 조금 더 여유로운 시절이 오겠지. 물론 그렇게 된다고 해도 저렴한 선택을 위한 고민(쇼핑의 즐거움..)은 계속될 것이지만 말이다.


View Larger Map (집에서 IKEA를 거쳐 Killeen의 OH! Mart까지)

가는 길에는 차가 70마일(112km)만 넘으면 오른쪽 앞바퀴 쪽에서 소리가 나는 바람에 속도를 잘 못내서 내내 추월을 당했는데 오는 길에는 이제 차가 적응을 했는지 별 소리가 안 나서 다른 차들처럼 80마일(128km) 정도로 돌아왔다. 내가 워낙에 길치라 길을 잘 못찾고 소림이도 길을 가르쳐주다가 하도 제대로 못찾아가니까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타협점을 찾고 그 다음부터는 싸울 일도 없고 길도 잘 찾아갔다. 물론, 워낙 길의 방향이 다양해서 헤매는 일은 종종 있었지만 나름 수월하게 오고갔다.
오스틴의 홍콩마트(곧 폐업할 듯..)

오스틴의 홍콩마트(곧 폐업할 듯..)

집에 돌아와서는 홍콩마트와 중국마트를 가서 각각 삼겹살과 상추를 샀다. 홍콩마트는 폐업을 하는지 점포정리한다고 상품들을 30%씩 할인해주고 있었다. 바로 5분 거리에 있는 중국마트에 가보니 이건 정말 대형 아시안 마켓이었다. 당연히 홍콩마트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을 정도였다. 한인마트가 이만큼 크지 못한 점이 또 아쉬웠다.
오스틴의 중국마트

오스틴의 중국마트

결국 미국에서도 돈만 있으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하루 종일 운전을 했더니 피곤했다. 그래도 간만에 삼겹살을 먹었더니 좋았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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