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푸톤...
처음에 중고 TV를 사겠다는 소림에게 필요 없다고 했다가, TV를 (당시에) 안방에 설치하고 늦은 밤까지 TV를 신기하게 쳐다보았던 기억이 엊그제 같다. 비록 한국에서처럼 매일 TV를 끼고 산 것은 아니었지만, 이 TV가 때때로 즐거움을 주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한국에서부터 즐겨보던 24와 Lost, 그리고 가십 걸을 생방송으로 볼 수 있었고, UT의 대학 풋볼 결승 경기와 슈퍼볼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았다. 현대차나 삼성전자, LG전자의 광고를 보며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미국의 국경일에 하는 행사를 보며 미국민들이 얼마나 자기 나라를 끔찍이 사랑하는지도 보았다. 또한, 유명한 시상식도 직접 볼 수 있었고, 밤마다 하는 나이트쇼에서 수많은 스타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김연아가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내가 직접 입양했던 푸톤. 적절한 길이라서 누워서 낮잠을 자기에도 적당했고, TV를 보기에 적절한 소파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입양해 가시는 분이 푸톤을 무척 좋아하니 한편으로는 다행이면서도, 그간 푸톤을 좀 더 사용하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
평소에 별로 애정을 많이 갖지도 않았던 물건들인데도 이런데, 뭔가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가 떠나 보내야 한다면 그때 마음은 어떨까 싶다. '무소유'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할 때인가 보다.
'[순보의 일기장]'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08.04] 굿바이 모니터 (2) | 2010.08.05 |
---|---|
[2010.07.30] 욕심의 결과... (6) | 2010.07.31 |
[2010.05.22] 석사 졸업식 (8) | 2010.05.26 |
[2010.04.29] 전화 인터뷰 5 (2) | 2010.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