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시간에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형균과 광윤을 만나 식사를 했다. 광윤이는 학부 입학 후 노매너들과 친해지기 전까지 꽤 친하게 지냈던 친구고, 형균이는 2학년 때 논설 재수강을 하면서 친해졌다. 광윤이는 다른 계열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데 올해 3월부터 우리 건물에서 일하고 있고 9월 말까지 있을 거라고 했다. 형균이는 지난번에도 한 번 만났는데 TV 쪽 일을 하고 있다. 신입으로 뒤늦게 입사를 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잘 적응해서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우리 학번 중에 우리 회사를 포함해 그룹 계열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8명 정도 된다. 입학 정원이 80명 정도였으니, 그 중 10%에 가까운 수치이다. 물론 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지는 않고 영업이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생각보다 많다. 그만큼 국내에 갈 회사가 별로 없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사족으로...

요즘 애플, 구글의 침공 때문에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정부도 소프트웨어를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인력을 키워야 한다고들 하는데, 단순히 개발자를 많이 양성하고 투자를 많이 해야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이 즐겁고 고생한 만큼 대우받는다는 인식이 생기고 실제 환경이 그렇게 변하지 않는 이상, 인재들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뛰어들 일도 없거니와 우리나라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좋은 소프트웨어가 나올 일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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