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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사태 이후 2000년대 초반, 대학 입시계에서 우수한 수험생을 중심으로 상위권 공대에 진학하지 말자는 운동(?)이 일어나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그럼에도 실수로 공대로 들어온 학생과 졸업생의 탈 공대 열풍이 한창 일어났다. 이 책은 아직도 그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이 땅에서 공돌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야 하는 사람을 위한 조언이다.
저자는 공돌이 출신으로 소위 공돌이의 고향이자 무덤(?)이라고 말하는 연구 개발직에서 벗어나, 현재는 IBM에서 세일즈 컨설턴트로 일한다. 공학에 대한 열정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단면과 실상을 짚어주고, 어떻게 하면 공돌이로서 가진 장점은 발휘하고 모자란 점은 채워 넣어서 외곬인 공돌이라는 낙인을 과감하게 지우고 성공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필자의 말에 대한 공감과 거부감을 오가며 책을 읽었다. 물론 책을 쓰기 위해 불가피했겠지만, '공돌이는 이렇다.'라고 일반화시켜 서술한 내용이 개인적으로는 맘에 들지 않았다. 반면, 공돌이가 연구실에 콕 박혀서 상아탑에 머물어서는 안 되고 변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그 방법에는 크게 공감했다.
현실에서 공돌이가 원래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성공할 수 없다. 변화를 통해 삶을 바꾸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한 7가지 전략으로 '책 읽는', '여행하는', '멘토를 찾고, 멘토가 되어주는', '낭만파', '팔색조', '영어에 능숙한 글로벌', '비즈니스맨' 공돌이가 되는 것을 꼽았다. 무엇보다 지금 바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내일이면 회사 종무식이고, 요즘은 정신없이 지나간 한해를 차분히 돌아보는 중이다. 스티브 잡스 같은 다차원 공돌이를 기대하는 사회에서 나의 한 해는 어땠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내년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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