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렇듯, 새해에도 또 태양은 떠올랐다. 1년마다 돌아오는 연례행사라서일까? 더는 설레지도 않고 하릴없이 나이만 먹는 느낌이다. 연속적인 시간을 인간이 만들어 놓은 년도라는 경계로 분절하여, 그 시점에 원하든 원하지 않든 한 살을 더 먹어야 한다는 사실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는 지난해 독서를 시작했다. 남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책을 읽지 않는지를 알 것이다. 출장 가는 비행기에서 한 권의 책을 읽으며 나도 남들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게 시발점이 되었다. 슬럼프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꾸준히만 하면 독서가 습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과연 이 독서 과정을 통해 내가 책의 내용을 습득(학습)하고 삶에 반영할 수 있을지이다.
나는 일종의 '학습부진아'이다. 어찌 보면 '학습 장애'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려서 책을 읽지 않아서 그런지, 책이든 글이든 읽으면 이해를 못 한다. 몇 줄 읽다 보면 앞에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전공이고 일반 책이고 뭐고 다 그렇다. 200쪽짜리 책이 있다고 하자. 그 책에 들어 있는 그 많은 내용을 어떻게 읽고, 이해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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