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거의 1주일을 밀리니 일기를 쓰는 것 조차 참 뻔뻔스럽게 느껴진다.
어쨌든 기억을 더듬고 소림이의 일기를 슬쩍 대놓고 컨닝해서 일기를 채워보자..^^;

오늘은 소림이가 학교에서 일찍 끝나서 만나서 학교에 갔다.
원래 조금 일찍 오려고 했다가 소림이가 씼고 온다고 늦어졌다.
한 5시쯤 만나서 학교를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셔틀 버스를 탄것 조차 너무 오래전의 일인 것 같다.
더군다나 소림이랑 통학셔틀버스를 탄건 처음이지 싶었다.

학교에 도착해서는 밥을 먼저 먹으려고 학관에 갔다가 메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잠깐 문구점에 들르고 다시 자하연으로 갔다.
그런데, 메뉴가 맘에 들지 않아서 와플과 오렌지 쥬스를 마셨다.
와플... 이 학교에 다니면서 와플이란 걸 처음 먹은게 작년 가을이었는데...
몇달 되지도 않았는데... 정말 오래간만에 자하연에서 와플을 먹은 것 같다.

학관의 메뉴는 6시 30분부터니까 시간이 남아서 도서관에 자리를 맡아 놓고 잠시 공부를 하는 척 하다가 밥을 먹으러 갔나? 4열로 올라갔나?
휴학생이라서 입장도 못할 줄 알았는데, 그냥 긁으니 입장은 가능하더라. 다행이다...^^;;

아까 갔었던 서점에서의 '화성 남자와 금성 여자'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려고 했는데 없었다.
그것의 다른 버전의 책들과 각종 연애 관련 서적(??)을 읽었다.
뭐, 화성인과 금성인... 정말 다른 사람들이 사귀고 같이 살아가는건 너무 힘든일이다.
서로 이해하기 조차도 어려우니까 말이다.
이런 것들을 다 알고 각자의 행성인이 아닌 사람을 이해하는게 쉽지 않겠지...

소림이의 일기를 보니...
'서점->학관서 밥->도서관4열'의 순서네... 기억이 잘 안남... ㅋㅋ

아무튼... 시간이 되어서 나는 난곡과외를 갔다.
114번 버스를 타고 또 난곡까지 가서 헤어졌다.
에횸... 일주일에 몇번 되지도 않는 과외는 꼭 우리가 헤어지게 만드는 존재다...
뭐, 그거라도 안하면 거지가 되겠지만 말이다....

하루를 참 알차게 함께 했다는 말이 적절했던 하루였다.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만 함께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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