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미국에 와서 취업 인터뷰를 보았다. 원래 취업 박람회에서 이력서를 날린다고 해도 연락이 와서 캠퍼스 인터뷰를 보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인데 운 좋게도 기대도 안하고 있던 곳에서 연락이 와서 오늘 인터뷰를 봤다. 사실, 5명의 인터뷰어가 대략 8시간 동안 면접을 진행했으니 아마 최대 80명의 사람들이 인터뷰를 봤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인터뷰에 초대된 것이 그렇게 대단할 것도 없는 일이긴 하다.
어쨌든, 통합 시스템 테스트 팀(Integrated System Test Team)이란 곳에서 나온 분과 면접을 봤다. 리쿠르터가 왜 자기에게 내 이력서를 줬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나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행태 질문(behavioral question)을 한다.
- 일한 경험에 대해 말해봐라. 이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했고 너의 역할(role)은 뭐였냐?
- 학교에서 들은 수업 중에 기억에 남는 수업은 뭐였고 왜냐?
- 집에서 컴퓨터는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 -_-;
- 스크립트 언어도 써봤냐?
기술 질문(technical question)은 코딩이나 알고리즘, 자료구조 같은 것은 하나도 안 물어보고, 테스트 쪽에서 나와서 그런지 그런 질문을 초반에 많이 한다.
- 버그 리포트에 들어가야 할 항목에는 뭐가 있을까?
- 버그가 매번 발생하는 게 아니라 가끔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 Java랑 컴파일된 C++의 실행의 차이는 뭐냐? Java가 왜 더 느리냐?
- 3D 게임과 그래픽 카드 사이에 OS 레벨의 레이어에는 뭐가 있냐? (헐... library와 driver)
마지막은 인터뷰 받는 사람(나)의 질문 시간.
- 일하면서 제일 행복한 순간은 언제냐? ㅋㅋ
- 테스트는 노가다로 하냐? 자동화 툴을 사용하냐? ㅋㅋ
- 니 이름이 뭐냐? -_-;;
대략 이랬다. 온사이트(on-site)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지만 큰 기대는 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앞으로 좀 더 나아지면 되는 거지 뭐. 그런데 현실은 인터뷰 기회를 얻는 것조차 너무 어렵다는 것. 참고로 오늘 면접 본 회사는 요새 IT 업계에서 공공의 적인 업체.
추가로, 인터뷰를 준비할 때 반드시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할 것들.
- 회사 지원 동기 - 이건 안 물어볼 것 같기도...
- 일 경험에 대한 소개, 설명, 역할(role)
-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혹은 수업)와 이유
- 자신에 대한 소개 (장점과 단점) - 이것도 안 물어 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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