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가 얽히고 섥히는 바람에 오늘의 2개의 과외는 모두 내일로 미루어졌다.

낮동안 방에서 뒹굴뒹굴대다가 저녁에 소림이와 보라매공원에 갔다.
우리는 늘 뭘할까 하면 극장에서 무슨 영화를 볼까 하며 고민을 한다.
그러나 정작 실제로 극장에서 영화를 같이 본 횟수는 사귄 후로 5번정도일걸...
(사귀는 날 심야영화, 무료입장권으로 본 '굿바이 레닌', '올드보이',  공짜표 선운이한테 받아서 두번 본 '실미도', 오랫만에 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것들'... 또 뭐 있지? '태극기를 휘날리며'도 있군... 6개?)

어찌되었든... 얄구진 여비씨와 2002년 4월의 어느 화창하지는 않고 흐리멍텅한 날씨에 갔었던 보라매 공원이었는데...
오늘은 밤에 가게 되었다. 역시 신대방 역에서 내렸는데, 전에 간 것이 돌아간 것인줄 알고 다른 길로 갔다가 오히려 더 헤메고 오래걸려서 간신히 보라매 공원을 찾았다.
소림이가 걷는 걸 싫어하는 편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다. 늘 나는 헤매니까 말이다.

이번에는 보라매 공원 후문 쪽으로 가게 되었는데, 얄구진 여비랑 갈 때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때에는 다른 커플들을 보면서 얄궂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우린 보며 얄궂다고 누군가 생각하겠지? -_-;;
예전에 있던 동물들은 대공원으로 이사를 갔고 '들어가지 마시오' 표지판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내일은 화이트 데이인데 소림이와 늘 함께 있느라고... (핑계... ㅎㅎ)
소림이는 정말 사탕을 안 좋아한다고 해서 준비한 것도 없어서...
(컴퓨터 조립 문제 때문에 온 정신이 거기 팔리고 그래서였나? 암튼... 이러저러한 이유로..)
미안한 맘에 왕 츄파춥스를 사서 같이 먹으면서 보라매 공원을 거닐었다.

우리의 소림이는 또 '별로 화려하지는 않은' 과거의 이야기를 열심히 하는데 듣고는 있으나 별로 와닫지는 않는 순보씨...
질투심 유발 작전에 번번히 실패하는 우리의 '소림'... 어쩌나...

암튼... 턱걸이 6개... 매달리기는 9초 -_-;; 아직도 엉망징창인 순보씨의 기초체력 ㅠㅠ
앞으로 운동을 열심히 해야돼 ㅠㅠ 무언가 유인 동기가 있어야 열심히 하는 나인가봐요...ㅠㅠ

아무튼 오래간만에 가게 된 보라매공원은...
2년전과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공원길을 거니는 나의 마음가짐은 참 달랐다...
(사실 2년전에 무슨 기분이었는지 모르니까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