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마지막 희망과도 같았던 E회사의 최종 온사이트 인터뷰 결과를 받고
몇 분간 어떻게 해야할지 머릿 속이 복잡했다. 그리고 5분뒤 미련을 버리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전화 한 통화에 우리가 꿈꾸던 미래는 180도 바뀌었다.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다시 바닥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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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ver nate

검색 엔진 혹은 포털로서 네이버를 주로 사용하게 된 것은 2002년 이후였다. 당시까지만 해도 네이버가 1위 사업자는 아니었는데, 자연어 검색, 지식인 서비스 (혹은 녹색 옷 입은 전지현) 등을 앞세워 1위 사업자로 올라섰다. 이후 막강한 자본력과 신선한(?) 서비스로 계속 독주를 했다. 나 또한 '인터넷=네이버'라는 식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물론 웹 검색 엔진으로서의 성능에 있어 구글에 비하면 초라하기 없기 짝이 없다. 하지만, 우리 네티즌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 검색과 네티즌이 구축한 막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 덕분에 한국어로 된 정보를 찾는 데는 여전히 구글보다도 좋다. 물론, 네이버가 이 네티즌의 데이터를 아직 외부로 공개하지 않아서인데, 네이버 내의 정보를 구글에서도 검색해낼 수 있게 된다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네이트는 원래 SK텔레콤의 포털 사이트였는데 네이트온으로 이름을 날리고 한 때 네이버를 위협하기도 했던 엠파스를 인수하면서 어느새 검색 포털 2~3위 업체가 되었다. 클럽 네이트 드라마 24를 제외하고는 거들떠도 안 보던 네이트에서 요즘 네이버보다도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유는 네이버에서 신문기사 보기가 너무 불편해서이다. 일단, 신문 링크를 모두 외부 링크로 바꾼 이후부터이다.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보자. 첫째, 팝업 혹은 새 창 링크는 언제나 너무 불편하다. 둘째, 해당 신문사에 광고 혹은 스파이웨어가 짜증난다. 셋째, 신문사 홈페이지에는 댓글이 별로 없거나 쓰레기 광고 글 밖에 없다. 이에 비해 네이트는 신문 기사가 여전히 네이트 내부에 있고, 보기에 적절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댓글로 이루어지는 토론도 아주 활발하다. 단, 하나 짜증나는 것은 가끔 사진들을 팝업처리해서 슬라이드로 보여주는 것 정도.

그래도 여전히 네이버는 포털의 1위이고 수많은 네티즌들의 정보가 모인다. 트래픽 분산을 위해 외부 링크를 채택한 신문 부분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모든 면에서 네이버가 더 좋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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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바우어와의 총격전 속에서 적A가 적B에게 말했다.
It's Jack Bauer, ex-CTU, he
was
one
one of their best agents.  
적도 인정하는 잭의 능력. 이 말을 듣는 순간 전율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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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김연아

금메달 김연아

스포츠는 기록을 통해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지만, 예상대로 되리라는 법이 없다. 바로 그게 스포츠의
매력이고
매력이고 긴장감을 주는 요소이다. 그래도 가끔은 예상 그 이상으로 이루어지기도 한다.

김연아가 온 국민이 바라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중압감이 엄청날 텐데, 어린(?) 나이에 잘 극복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점수가 "one fifty~(150)"라고 하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뭐???'라는 외마디를 외쳤다. 

다른 선수들은 실수하는 게 티가 나고 동작들이 부자연스러운 것이 눈에 띄어 점수가 나쁠 것이 충분히 예상되는데, 김연아의 경기는 저게 실수인지 원래 저렇게 하는 것인지 나의 눈에는 구분이 안 간다. 대략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 NBC의 해설자 아줌마가 '자기가 일생동안 본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경기 중에 가장 훌륭한 연기였다.'라고 말하고, 김연아가 자신의 연기를 마치고 기쁨의 눈물을 보이려 할 때 그때서야 '아... 잘 했나보네..'라고 생각할 뿐이다.

다음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 일본과의 경쟁에는 눈에 쌍심지를 켜는 우리 민족의 특성상 반드시 이겨야할 대상이자 경쟁자. 지난 쇼트에서 기대 이상의 훌륭한 모습을 보여서 내심 자기네 딴에는 기대를 했겠지만, 김연아가 그야말로 가공할만한 점수를 받은 이후의 무대라 나오면서부터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 실수도 두 번 하고 완전히 이성을 잃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당황한 모습이었다. '신'은 '김연아'를 낳고 왜 20일 후에 '아사다 마오'를 낳았을까?

김연아 금메달이 다른 선수들의 금메달에 비해 특별히 더 가치 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선수에 비해 어마어마한 관심과 기대를 받았고, 그것을 극복하고 멋지게 금메달을 딴 점은 충분히 칭찬 받아 마땅하겠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국가를 대표해서 세계와 경쟁하는 곳이다. 그런 곳에 국가를 대표하여 출전한다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훌륭하다. 메달 색깔에 관계없이 입상한 사람들 모두 축하하고, 설사 입상하지 못하였더라도 그간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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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동계 올림픽 쇼트

김연아 동계 올림픽 쇼트

미국 중부시간으로 6시 30분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쇼트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김연아가 30명중 23번째로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몇몇 경기를 보면서 기다렸다. NBC TV를 보거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SBS TV 방송을 보고 있었다. NBC TV는 워낙 다양한 경기를 보여줘서 피겨 스케이팅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을 통해 보는 것은 화질이 별로 좋지 않았다.

약 10시 즈음이 되어서야 5조 경기가 시작되었다. 22번째로 출전하는 아사다 마오가 생각보다 잘해서 걱정이었다. 트리플 악셀이라는게 제대로 성공했다고 해설자가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한다. 이제 김연아가 나오고 아사다 마오 점수가 나와야 하는 차례인데...

갑자기 TV 신호가 사라진다. No signal or bad signal 이라고 나온다. 3시간을 넘게 이 경기를 보기 위해 기다렸건만 이렇다. 다른 채널은 멀쩡하게 나오면서 올림픽 경기를 중계하는 NBC만 그렇다. 나와 부인 S, 처제 A는 다급해졌다. 마오의 점수도 궁금하고, 김연아가 제대로 경기를 할지도 궁금했다. 다음에서 나오던 SBS TV도 폭주로 서비스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겨우 A가 어디선가 NBC TV를 스트리밍 해주는 사이트를 가져와서 초 저화질로 경기를 겨우 보았다. 마오가 몇점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말이다. 댓글은 볼 수 있었지만, 찌질이들이 하도 거짓말을 올려 놓는 통에 신뢰하지 않았다.

김연아 경기가 끝나고 역시 NBC TV의 해설자가 '경쟁자(마오)의 훌륭한 경기 뒤에도 이렇게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는게 놀랍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78.5점이 나오고 마오가 73.X점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우리는 모두 놀랐다. 결국 마오의 경기만 커다란 TV로 고화질로 보았지, 보려던 김연아의 경기는 일반 동영상만도 못한 상태로 봤다. 

미국에서도 아침부터 유나킴(Yu-na Kim)에 대해 슈퍼스타라며 말이 많고 자료 화면도 많이 보여줬다. 대단하긴하다. 이렇게 큰 무대에서도 떨지도 않고 자기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다는게 부럽기도 하다. 내일 모레 경기도 신기록으로 금메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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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눈이 많이 오는 올해. 눈보기 어려운 오스틴에도 눈이 내리고 말았다. 설마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워낙 비나 눈이 오지 않는 지역이라 사람들이 눈에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조금만 눈이 와도 괜히 교통 사고가 많이 난다. 뉴스에서 봤는데, 스쿨 버스에 들이받은 승용차가 반파되었다. 다행히도 스쿨 버스는 차체가 좀 높이 있어서 학생들이 크게 다치지는 않은 모양이다. 2명이 병원에 갔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집 모습이다. 지붕에 소복히 눈이 쌓였다.우리집 모습이다. 지붕에 소복히 눈이 쌓였다.

온난화로 한국에서도 눈을 보는게 쉽지 않게 되었는데 올해는 한국이고 미국이고 눈이 정말 많이 왔다. 결국은 작열하는 태양으로 상징되는 텍사스에도 눈이 내렸다. 지난 겨울 비도 많이 오고, 기대했던 눈까지 오고 '텍사스' 날씨가 아니다.

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대략 0도 근처라 얼지는 않은 듯.하루 종일 눈이 내렸다. 대략 0도 근처라 얼지는 않은 듯.

제작년에 미국에 처음 와서 밤에 잠깐 눈이 왔던 것을 제외하고 눈이 내리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물론 워싱턴에 쌓여있던 눈은 봤지만 말이다.

집을 오르내리는 계단에 쌓인 눈과 발자국집을 오르내리는 계단에 쌓인 눈과 발자국

우리 집은 2층이라 오르 내릴 때 조심해야한다. 잘못하면 미끄러져서 비명횡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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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IRS(미국 국세청) 건물에 소형 항공기 추락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IRS(미국 국세청) 건물에 소형 항공기 추락

아침에 네이버 메인에 텍사스에 비행기가 충돌했다는 기사를 클릭해봤더니 오스틴이다. 게다가 우리가 자주 가는 아보레텀 지역의 리서치 블러바드(Research Blvd.)란다. 지난 주말에도 다녀온, 내가 좋아하는 Best Buy로부터 300미터 거리에 있는 IRS(미국 국세청) 건물이다. 우리 집에서는 약 6-7km 떨어진 곳으로 자동차를 타면 5-8분, 뚜벅이용 버스를 타면 갈아 타고 돌아 가서 1시간 이내가 걸리는 지역이다. IRS에 증오심을 가진 한 50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기 비행기를 몰고 가서 들이박았다고 한다.[각주:1]

사고 현장. 왼쪽의 고속도로가 I-183.사고 현장. 왼쪽의 고속도로가 I-183.

간만에 미국 전국 뉴스나 한국의 뉴스에 오스틴이 등장해서 반가웠지만 좋은 일이 아니라서 아쉽다. 예전에도 그랬고, 얼마 전에도 캘리포니아 지역에 주거지에 경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고, '캘리포니아는 비행기도 추락하고 살기 힘들겠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일아났으니 할말이 없다. 알고보면 텍사스 지역도 사건이 끊이지 않는 듯하다. 얼마전에 텍사스A&M에 헬리콥터가 추락(2009.1)하고, 킬린 지역 군부대에서도 총격사건(2009.11)이 일어났었다.

어디가나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는 것 같다만 이런 일들이 점점 더 자주 일어나는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된다. 가뜩이나 세계적으로 날씨도 이상하고 말이다.

  1. 한국 기사나 미국 기사나 보는 것마다 조금씩 달라서 조금 내용이 틀릴 수도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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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은 소림&순보 2010년

한복입은 소림&순보 2010년

일년에 한 번씩. 비싼(?) 돈 주고 산 한복을 입는 설날이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어가는게 사진에서도 나타나는 것이 안타깝다만, 매년 설날마다 입고 찍어서 나중에 비교해보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 같다. 이번해에도 목표로 삼은 일들 다 이룰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그러나 아직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는... 어쨌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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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기사들처럼 제목을 자극적(?)으로 정해보았다. 어젯밤 1시경부터 인터넷이 끊겼다. 그간에도 가끔씩 인터넷이 불안정했는데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연결이 안 되는 것을 보니 확실히 끊겼다. 7월 말에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온 이후 인터넷에 관련해서 문제가 하나 있었다. 요금 고지서(billing statement)가 오지 않는 것이었다. 작년 8월부터니 약 6개월간 요금을 본의 아니게 내지 않은 것이다. S(앞으로 이름을 익명화하고,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달라는 나의 아내)가 그간 몇 차례 고객 센터(한국어 서비스)에 전화를 했는데, 요금 청구가 안 되고 있으니 기다리라는 말만 몇 번 들었다고 한다.

일단, 인터넷이 안 되니 기술 서비스(technical service) 쪽으로 문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AT&T 상담원이 우리 계정(account) 번호를 찾을 수가 없다고 한다. 일단, 왜 없는지 모르겠으니 기술 쪽으로 넘겨주겠다고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전화가 끊겼다. 미국에서 전화 연결해준다고 하고 연결이 잘 안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연결이 끊길 경우를 대비하여 상담원이 알려준 번호로 걸었더니 교환 코드(transfer code) 3자리를 입력하라고 한다. 당연히 그런 코드는 알지 못하니까 더 이상 진전이 없다.

이번에는 문제의 발단이 된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해보았다. 앞선 고객센터에서 우리 계정을 찾을 수 없다고 한다니까 자기도 찾을 수 없다고 한다. 조금 더 살펴보더니 계정이 삭제되어서 그렇다고 한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돈을 내지 않아 서비스가 끊겼다고 한다. 이 전화를 할 때에는 S가 수차례 고지서가 오지 않았다고 문의했던 것을 몰랐던 나였기 때문에, 돈을 안내서 잘렸다고, 은근히 우리 측 잘못도 있다는 투로 말을 하는 게 아니꼽기도 하였지만 뭐라 할 말은 없었다. 계정이 삭제되었기 때문에 서비스 신청(order)을 다시 해야 하고, 한 며칠이 걸린다고 한다. 이 상담원의 말에 따르면 요금 고지서 수령 주소가 옛날 집으로 되어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가 고지서 안온다고 문의하지 않았다고 어쩔 수 없다고 말한다. 만약 정말 문의를 하지 않았더라도 자기네들이 전화한번이라도 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전화를 끊고 나서 항의황(지붕 뚫고 하이킥 100회 참고)에 못지않은 S가 나에게 이런 저런 항의해야할 사항을 알려준다. 항의 같은 건 나의 스타일이 아니지만, 나에게 항의황의 반의반만 따라가기를 바라는 S를 위해 다시 전화를 건다. 이번에도 한국어 서비스 고객 센터에 전화를 해봤는데, 다른 사람이 받는다. 이 사람은 아예 우리 계정을 찾을 수도 없다. 이래저래 S의 전달사항을 말해보지만, 딱히 해결책이 없어서 할 말도 없다. 상담원이 그래서 어떻게 하기를 바라냐고 하니, 나는 할 말이 없다. 그래서 이 문제의 종착지인 뭐라 뭐라 커넥션(connection, 인터넷 요금 안내면 서비스를 끊어버리는 작자들?)의 연락처를 받았다. 직접 물어보면 뭔가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지 않을까 해서였다. 

또 전화를 걸었다. 마지막이다. 상담원에게 말도 안 되는 짧은 영어를 맘껏 퍼부었다. 대략 "나는 어젯밤에 인터넷이 끊겼는데, 6개월 전에 이사를 하고 고지서가 한 번도 오지 않아서 요금을 못 내서 끊긴 것 같다."고 했다. 이 양반이 툭탁툭탁 컴퓨터로 찾아보더니, 뭔가 오류가 있어서 새로운 계정이 접수(order)는 되었는데 처리(posting)되지 않아서 고지서가 발부(issue)되지 않았다며,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너무 빨리 신청(order)하는 부서로 넘겨줘서 자세히 물어볼 수는 없었지만, 대략 지난 계정은 만들어지지도 않은 모양이고 우리는 6개월간 무료 인터넷을 사용한 것 같다. 

새로 연결된 신청(order) 부서에서 아예 새로 인터넷을 신청했다. 주소도 새로 물어보고, 전에는 안 물어봤던 운전 면허 번호도 물어본다. 주소를 알아듣지 못한대서 하나씩 또박또박 불러줬다. 목요일은 돼야 인터넷이 다시 된다고 해서 좀 더 빨리 안 되냐고 했더니 안 된단다. 도대체, 인터넷을 끊을 때는 오밤중에 잘도 끊더니만, 신청할 때는 왜 사람이 와서 뭔가를 조작해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면 그런 줄 알아야지 별 수 있겠나 싶다.

전에도 말했지만 전화로 하는 영어는 장단점이 있다. 일단 얼굴을 안보니까 내가 아무리 영어를 못하고 발음이 거지같아도 그 사람을 다시 안 볼 거란 맘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단점은 음성이 또렷하지 않기 때문에 나도 그 사람도 알아듣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끼리 한국말로 대화해도 가끔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나 같은 사람이 미국인과 대화를 하면 어떠하겠는가? 

다음 달에 나올 청구서에 지난 서비스들에 대한 요금까지 같이 청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항의황을 능가하는 S는 그 이상의 뭔가를 계획 중에 있지만 말이다. 다행히도 잘 끊기기는 하지만 집에서 인터넷이 하나 잡혀서 지금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신기한 점은, 윈도우에서는 이 무선인터넷을 못 찾는데, Ubuntu에서는 찾는다는 것이다. 

p.s. [업데이트]

아침(2/10 수)에 일어나보니 (1)DSL 모뎀까지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고, (2)컴퓨터로는 세팅을 다시 해야 해서 (3)실제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다시 기술 지원부에 전화를 걸어서 다시 세팅을 했다. 예전에도 전화를 걸어서 세팅을 해본 적이 있는데, 접속해야할 주소를 완전히 까먹어서 물어봐야만 했다. 이번에는 대략 과정을 적어뒀으니 다음번에 또 이런 일이 있으면 굳이 전화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어쨌든, 이제 집에서 우리 인터넷이 된다. 그런데, 목요일 낮에 사람이 작업해야한다고 했는데 수요일에 되는 건 또 뭘까?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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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박람회(Career fair)

취업 박람회(Career fair)

봄 취업 박람회에 다녀왔다. 지난 가을에도 다녀왔는데, 그때는 별 생각없이 다녀왔었다. 반면에, 이번에는 취업을 해야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일단, 상담에는 비교적 다들 호의적으로 대해주는 것 같지만 몇몇 회사는 외국인이라 스폰서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어도 잘 안되고, 경험도 미천하고, 준비도 잘 안된 것 같다. 취업 박람회에서 심도 있는 대화(문제 풀이 등)를 나같은 (어중이 떠중이) 지원자에게는 기대하지 않는 듯하다. 

이번에는 bloomberg에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문제를 조금 냈는데, pointer와 static에 대한 문제였다. 어려운 것은 아닌데 나는 열심히 웹이나 책을 뒤져서 그때그때 동작만 되게 대충 프로그램을 짜는 스타일이라 이런 기본기가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기초가 튼실해야 한다.

문제를 소개하자면, pointer 문제는
Class A;

A *ptr = new A();
ptr++;
정답: ptr는 object A의 다음 위치를 가리킨다.  
          [        ]
          [  (A) ]
    --> [        ] 

다음 문제는 static에 대한 문제. 아래에서 x, y 값
foo {
  static int x = 10;
  int y = 10;
  x++;
  y++;
}
정답: foo를 1번 부르면 11, 11이고 2번 부르면 12, 11이고... static으로 선언된 변수는 메모리의 한 위치를 꿋꿋이 차지하고 있어서 한번 정의되면 함수를 부르거나 리턴한다고 값이 사라지거나 재정의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선물을 좀 많이 챙겨왔다. 취업 박람회의 꽃인 티셔츠도 하나 받아와서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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